하늘의 별이 된 제임스 레바인


go Magazine Menugo Stage Vol.21






하늘의 별이 된 제임스 레바인

James Levine (1943년 6월 23일~2021년 3월 9일)


미국의 세계적 지휘자. 197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메트)의 수석지휘자가 돼 약 40년간 메트의 최고 황금기를 이끌며 클래식계의 제왕으로 칭송받았다.

레바인이란 이름은 미국인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자국이 배출한 20세기 최고의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뒤를 이어 미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상장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이후 미국의 모든 음악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바인은
1943년 6월 23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네티에서 태어났으며, 일찍이 4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 10세 때 신시내티 교향악단과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여 피아니스트로서 주목을 받았다. 부친은 래리 리라는 예명으로 1930년대에 댄스 밴드의 리더로서 활약한 바이올리니스트였고, 모친인 헬렌 골드슈타인 레바인은 브로드웨이의 여배우였다.


- 알프레드 브랜델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 1980-

그는 뉴욕의 줄리어드 음악원에 들어가기 전에 “라살 4중주단”의 리더인 월터 레빈에게 악곡 분석과 악식을 배웠다. 줄리어드 음악원에서는 로지와 레빈에게 피아노를, 장 모렐에게 지휘를 배웠다. 그 후에 레바인은 루돌프 제르킨, 알프레드 월렌스타인, 막스 루돌프, 파우스토 클레바에게도 사사하였다.
1964년 줄리아드 졸업 직후인 23세 때는 조지셀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 최연소 부지휘자로 6년 동안 활동하였다.


플라치도 도밍고,제임스 레바인, 루치아노 파바로티.마이클 잭슨, 호세 카레라스


레바인은 클리블랜드 관현악단의 부지휘자의 지위를 사임할 때쯤 이를 계기로 하여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피츠버그, 덴버, 토론토, 세인트루이스, 댈러스 등, 여러 도시의 오케스트라의 지휘대에 섰다. 뉴욕 필하모닉은 1972년 3월 17일, 보스턴 교향악단은 1972년 여름 탱글우드에서의 버크셔 음악제 기간 중에 지휘하였다. 런던에서의 데뷔는 1973년 6월 뉴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을 지휘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에 앞선 1971년 6월 5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 토스카>를 지휘했다. 그 해 라파엘 쿠벨리크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하였는데, 쿠벨리크는 자신을 도와 함께 할 지휘자로 레바인을 선정하였다. 그 후 1973년부터 1974년까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수석 지휘자를 맡았으며, 1971년부터 2018년까지 47년 동안 메트의 음악 감독으로 미국 오페라의 제왕으로 군림하였다.
뿐만아니라 심포닉 레퍼토리에서도 다방면의 많은 작품을 취급하였는데, 그 연주마다 연주가로서의 독자적인 개성과 높은 예술성으로 평가되었다.


레바인은 파바로티,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1996년부터 “쓰리 테너” 공연을 지휘하며 오페라와 성악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제임스 레바인의 메트 데뷔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6년 4월 27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로베르토 알라냐, 소프라노 제시 노먼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 58명이 모여 미국 PBS와 WQRX-FM으로 생중계된 이 공연은 다음날 오전 2시까지 8시간 동안 생중계되며 미국 생방송 역사상 최 장시간 공연이라는 신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이때가 레바인의 최전성기였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 출연진들과 1982

레코딩 레퍼토리에 대해서도 같은 면을 볼 수 있는데, 그의 레코드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수준 높은 것인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말러와 모차르트의 교향곡 시리즈 (RCA, 도이치 그라모폰社 제작)녹음에 도전하여 1980년대 후반에 대단한 관심을 모았던 지휘자이다.

또한 전설적인 흑인 소프라노 제시 노먼(Jessye Norman), 캐슬린 배틀(Kathleen Battle), 그리고 흑인남성 합창단과 가졌던 흑인영가 공연실황이나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의 <랩소디 인 불루, Rhapsody in Blue> 음반을 통해서 우리가 느끼는 미국적인 감성 또한 그를 돋보이게 했다.


토스카니니를 가장 존경하였지만 그 보다 훨씬 유려한 음악을 들려주며, 친절한 매너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4반세기 동안이나 잘 이끌어 오고 있던 미국을 대표하는 거장의 명성은 ‘미투’와 함께 추락하였다.
2017년 12월 남성 4명이 미 언론 인터뷰에서 레바인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이들이 10대였던 1968년부터 레바인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폭로되면서 메트는 외부위원회의 3개월간의 조사 결과 “메트와 이룬 성취는 부인할 수 없지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젊은 음악가들이 쉽게 거절할 수 없는 취약한 상태에서 성희롱 등 행위를 했다는 것에 대한 의혹으로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변을 남기며 반세기 넘은 메트와 레바인의 여정에 2018년 종지부를 찍었다.

스캔들 말고 건강 문제도 그의 말년을 괴롭혔다. 그는 신장암으로 고통받았고 2006년 보스턴의 심포니 홀에서 무대에서 발을 헛디딘 후 회전근개 수술을 받기도 하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지휘자인 그는 파킨슨병과 척추 수술 후유증으로 향년 77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레바인의 마지막 메트 무대는 2017년 12월 2일 베르디 레퀴엠 연주였다.
40년간 동행한 메트의 홈페이지에는 제임스 레바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사진과 함께 “그는 반세기 동안 말 그대로 모든 오페라 가수와 함께 공연하였다”라는 쓸쓸한 문구만 보여진다.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대 지휘자였으나, 필자에게는 파바로티의 독창회 때 오케스트라와 같은 소리로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의 “누가 나를 깨우는가?”(Pour qoi me reveiller)를 피아노로 연주하던 그 모습 잊을 수가 없다.

오래된 DVD의 먼지를 털어내고 플레이어에 올려놓는다.
두 거장은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그들의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

“오페라 역사에서 레바인이 메트로폴리탄에서 보낸 긴 세월 동안 달성한 것처럼 위대한 업적을 이룬 지휘자는 없다.” 는 평가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제임스 레바인의 Recital. 1990

글 발행인 박경준
편집부 buonart@naver.com

* * *







• JW창단기념음악회 Grande Concerto • James Levine • Music • Nell • Opera • Stage • classic magazine • opera magazine • 가브리엘 포레 • 객석 • 공연 • 귀국 독창회 • 그래미 • 넬 • 독창회 • 듀오 리사이틀 • 르콩트 드 릴 • 리처드 용재 오닐 • 모차르트 • 무대 • 뮤직 • 바리톤 • 바스티앙과 바스티엔 • 박경준 • 박경준의 스테이지 • 봄의향기 • 비올리스트 • 소프라노 김반디 • 소프라노 박지영 • 소프라노 오현미 • 소프라노 윤해진 • 소프라노 정선희 • 스테이지 • 스페인가곡연구회 • 안양오페라단 • 영 아티스트 콘서트 • 오썸남 • 오페라 • 오페라 지휘자 • 오페라매거진 • 오페라잡지 • 오페라전문매거진 • 오페라전문잡지 • 오페라톡톡 • 월간 • 윤아르나 • 이화성악회 • 임동민 • 임동혁 • 작곡 • 작곡가 성용원 • 작시 • 정기공연 오페라 • 정기연주회 •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 제임스 레바인 • 조인트 리사이틀 • 콘서트 프리뷰 • 클래식잡지 • 클래식전문잡지 • 테너 김철호 • 테너 석승권 • 테너 이기용 • 판타지아 • 한국소극장 오페라축제 • 한국슈베르트협회 • 한국예술가곡보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