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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23.화 세종체임버홀
한국 예술가곡보존회(회장:김재규)
광화문에 광장에 새단장을 위하여 대대적으로 대규모 공사를 시작하는 2021년 봄, 근방에 땅을 파는 곳마다 조선시대 유물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2023년 완공을 목적으로 한참 공사가 진행되어야 했건만 우리의 조상들의 손때묻은 유물들을 위해 지금 발굴이 한창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중요시 하고 마땅히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있는 장소옆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2021년 3월 23일 우리가곡을 사랑하고 그 생명력을 이어가려는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한국예술가곡보존회의 제 15회 정기연주회 [2021 봄 가곡의 밤]이 코로나 19로 지친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고자 주옥같은 우리나라 애창가곡들과 신작가곡들로 알차게 꾸며 연주되었다.
소프라노 임청화
한국예술가곡보존회(회장:김재규)는 15회의 정기연주회를 맞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한국가곡의 전문 연구회이다. 매 연주회 때마다 이시대 최고의 연주가들이 불러주는 우리가곡을 들을 수 있기도 하고 새로운 작품의 가곡들을 만날 수있다. 이것은 한국예술가곡보존회에 속해 있는 여러명의 시인들과 작곡자들이 창작에 몰두함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작업들이다. 여기에 성악가들이 새로운 곡을 익히고 음악으로 예술성을 더하여 연주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통의 가곡연주회보다 함께 고민하고 작업하는 시간이 더 드는 데도 꾸준히 연주회를 갖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연주는 특별히 피아노 반주뿐 아니라 바이올린과 첼로로 구성된 트리오로 함께 연주되었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흥미롭고 즐겁다.
평소에 늘 들어오던 익숙한 곡의 새로운 옷을 입힌 느낌이랄까... 큰 기대를 갖고 연주회를 감상하였다. 풍성한 프로그램 만큼 오늘 출연자들도 전세대를 아우르는 듯 여러 세대가 출연하였다. 팬텀싱어에 출연해 화제가 되어 대중들에게 성악의 매력을 마음껏 뽑냈던 테너이강윤 바리톤강동훈같은 젊은 성악가부터 한참 콘서트와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활발히 활동하는 소프라노 김지현 바리톤 박경준을 비롯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노래로 증명한 테너 최홍기와 테너 심상국까지 한자리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과연 음악은 국경도 시간도 초월하는가라는 경이로움 마음까지 들었다.
소프라노 김지현
K클래식의 선두주자로 한국가곡이 가지는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프라노 임청화가 부른 수선화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꿋꿋히 이겨나가는 우리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 강렬했다.
언제들어도 청명한 소리의 김지현은 특유의 정확한 발음과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여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하였다.
테너 최홍기의 힘찬 고음은 젊은이들의 열정 못지않게 힘찼고 음악에 기승전결이 명확하여 세월에 쌓이 내공을 느끼게 하였다.
바리톤 박경준의 가곡 두 곡을 들으며 굴곡진 인생사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깊게 해주며 깊은 감동을 선물하였다.
테너 이강윤과 바리톤 강동훈의 향수는 사실 요새는 많이 불리워지지는 않았지만 한시대를 풍미했던 히트곡으로 오랜만에 듣는 노래가 매우 반갑게 느껴졌으며 비록 요즘 시대 찾아볼 수 없는 그림이긴 하지만 시 곳곳에 나와 그려지는 장면들이 마치 콘서트장 바깥에서 조심스럽게 발굴되는 유물들처럼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였다.
테너 최홍기
늘 한국예술가곡보존회의 정기연주회 마무리는 객석과 함께하는 가곡부르기인데 홍난파작곡의 봉선화 최영섭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은 그저 음악회를 듣고만 가기 아쉬운 관객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출연자와 객석사이의 거리를 음악으로 하나되게 해주는 진정한 음악회의 클라이막스이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아직은 기약없이 마스크를 쓰고 띄어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직접 음악회를 볼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한 요즈음이다. 다음 연주회에는 마스크없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노래할수있기를 소망해본다.
글 Gloria Kim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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