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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l
Ta rose de pourpre à ton clair soleil,
Ô Juin, étincelle enivrée,
Penche aussi vers moi ta coupe dorée:
Mon coeur à ta rose est pareil.
Sous le mol abri de la feuille ombreuse
Monte un soupir de volupté:
Plus d'un ramier chante au bois écarté.
Ô mon coeur, sa plainte amoureuse.
Que ta perle est douce au ciel enflammé
Étoile de la nuit pensive!
Mais combien plus douce est la clarté vive
Qui rayonne en mon coeur, en mon coeur charmé!
La chantante mer. Le long du rivage,
Taira son murmure éternel,
Avant qu'en mon coeur, chère amour.
Ô Nell, ne fleurisse plus ton image!
Charles-Marie-René Leconte de Lisle (1818-1894)
넬
너의 빛나는 태양 아래의 자줏빛 장미는
유월의 여름처럼 찬란하게 빛이 나요,
당신의 황금잔을 내게 기울여주세요.
내 마음도 그대 장미 같아요.
무성한 이파리의 나무 그림자 아래 쉴곳에서
기쁨 가득한 탄성을 터뜨리자면;
오! 내 사랑이여! 뒷산의 산 비둘기는
사랑 찾는 노래를 부르네요.
붉은 노을진 하늘에 떠오른 당신의 진주,
생각에 잠긴 이 밤의 별들은 얼마나 아름다지요!
그러다 다시 한줄기 아름다운 빛이
내 마음을 비추고, 내 마음을 사로잡는군요!
긴 모래톱을 따라, 노래하는 바다가,
그 끝없는 소곤거림을 멈춘다면,
내 마음에서, 오 넬, 내 사랑이여.
그대 모습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 일꺼에요.
샤를 마리 르네 르콩트 드 릴 (1818-1894)
번역 석승권
이 시는 르콩트 드 릴이 로버트 번즈(1759 – 1796)라는 스코틀랜드 시인의 작풍을 따라 쓴 시로, Nell 이라는 여인은 번즈의 첫사랑었으며, 르콩트 드 릴은 그 여인의 이름을 Nell Kirkpatrick 로 명명했다.
넬은 프랑스 이름이 아니므로 더 이색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 이 당시 유럽의 유행중 하나가 외국에 대한 선망과 동경이었다. 일본이 유행했고, 극단적인 예로, 푸치니는 그의 오페라에서 가본적도 없는 중국에서온 오르골에서 들은 모리화라는 곡의 멜로디를 이용해서 투란토트 (Turandot)를 작곡하고, 나비부인 (Mamama Butterfly), 서부의 아가씨 (La fanciulla del West), 또 바로 다음 세대의 작곡가인 라벨은 다섯곡의 그리스 민요 (Cinq mélodies populaires grecques) 라는 연가곡을 작곡하기도 했을만큼 이 외에도 사회 전반의 시선이 자기 나라에만 한정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동반된 현상이 서구 열강의 아시아 침략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병인양요도 1866년 이었다.
노래 가사와 발음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예술가곡을 연주할 때는 남성/여성의 구분이 없이 불러왔다.
또, 초기 낭만주의 시대까지의 독일 예술가곡까지만해도 성부의 구분이 없이 자기의 목소리에 맞는 조성으로 노래를 해왔고, 지금도 그 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양상이 조금 변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이탈리아 작곡가 벨리니의 가곡 Vaga luna che inargenti 를 볼 때, 중간에 분명히 ed a lei 라는 ‘그녀에게’ 는 가사가 있음에도 남/여 모두 a lei 라는 가사를 유지해서 불러왔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것을 탈피하고 있는 경향이 보인다. 남자는 그대로 a lei 라고 부르지만, 여자 성악가들이 이 곡을 부르면서 a lui ‘그에게’ 라고 바꿔서 부르는 연주를 많이 보게된다.
또, 후기 낭만이후의 독일 예술가곡을 보면 거의 성부가 굳어진 곡들이 있다. 말러의 연가곡들이 대개 그렇다. 주로 말러의 연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는 바리톤들이 많이 부르고,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Kindertotenlieder) 는 메조 소프라노가 주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가곡인지, 오페라인지, 교향곡인지의 구분도 불분명해지는 성악곡들이 보이기도하고, 주로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부르게 되는 베를리오즈의 여름밤 (Les nuits d’été) 는 피아노 반주로는 각 파트로 부르는 것을 들을 수있지만, 오케스트라 반주로는 메조 소프라노 이외에는 들어 볼 기회가 많이 없다.
하지만 이 곡은 확실히 작사가가 밝힌 넬 커크패트릭 이라는 여성을 대상으로 쓴 시에 포레가 곡을 붙인 곡으로 남자가 불러야 더 어울리는 곡임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충분한 레가토를 살려서 불러야한다.
피아노는 짧은 음정의 파형으로 사랑의 기쁜 숨가쁨을 표현하고 있으니, 음악의 다채로운 색깔과 다이나믹의 표현은 피아노에 맡겨두고 노래는 오히려 평온한 레가토의 라인을 잘 살리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부르는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ta - 라틴어를 근간으로 하는 서유럽 언어족을 크게 로망스어라고 부르는데, 이 로망스어의 특징 중 하나는 성/수를 꼭 지켜야 한다는 특징과 더불어 된소리로 발음하는것이라 할 수 있다. 첫 자음인 t 를 [ㄸ] 로 발음하는 것이 좋다.
rose - 프랑스어와 프랑스 노래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높은 장벽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마도 프랑스 자음 r 발음의 발음기호 [ʁ] 일것이다. 프랑스 r 발음은 우리가 대표적인 프랑스 노래 가수라고 생각하는 에디트 피아프의 r 발음을 생각하겠지만, 이 발음은 할머니들 시대에나 하던 발음이고 또, 그 가수가 특히 강한 유성목젖마찰음(유성구개수마찰음)을 했던것이고, 요즘에는 훨씬 간소화된 발음으로 [ㄱ/ㅎ] 사이의 발음인 무성 목젖마찰음 (무성구개수마찰음) [χ]으로 발음하고 있다. 또 현재 프랑스 내에서 이 r 발음에대한 견해가 크게 두가지 양극화 된 현상으로 나뉘고 있다. 회화의 r 발음 [χ] 처럼 노래하기와 함께,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이태리와 스페인 스타일의 치경 전동음 (혀끝떨림소리) [r] 로 발음하기인데, 최근의 성악가들의 녹음들을 들어보면 대다수가 후자의 발음을 사용하는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대에서 명확한 발음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한번은 프랑스 지휘자 에르베 니케 (Hervé Niquet, Le Concert Spirituel 감독) 가 프랑스 성악가들에게 대놓고 “이탈리아식 혀를 떠는 [r] 발음으로 해주세요. 프랑스식 목젖을 떠는 [R] 발음은 잘 안들려요” 라고 이야기 하는것을 들었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r 발음은 [r] 로 발음한다. 그리고 모음 사이 s 는 [z] 로 발음한다.
먼저 이야기 한 것처럼 이 곡의 악보를 보면 모든 프레이즈들이 이음줄 (레가토)로 연결되어있다. 음악의 라인을 끊지말고 단어의 발음으로 강세를 주면서 불러야한다. 2/4 박자인 이곡을 부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첫번째와 세번째 박자에 강세를 주면서 누르게 된다. 절대로 그러지 않아야한다.
pourpre à - 연음 연음에는 리에종과 엘리종이 있는데, 앞단어 마지막 자음을 살려서 뒷 단어 첫 모음에 연결하는 것은 리에종 liaison, 모음끼리 충돌 내지는 묵음으로 끝나는 e 를 생략하고 다음 모음을 살려 발음하는 것을 엘리죵 élision 이라 한다.
해서 부른다. Pourpre의 마지막 묵음의 e 과 다음 전치사 à (= to) 가 부딪치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앞의 모음을 생략하고 뒤의 모음 연음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묶어서 발음한다.
soleil - il, ill, ille [ij] 로 발음하며 단어 마지막 자음인 l 은 발음하지 않는다.
ô - 프랑스어에는 강세표시가 세가지가 있다. ó, ò, ô 순서대로 좁은음 (accent aigu), 넓은 음 (accent grave), 높은음 (accent circonflexe). 이 ô 는 감탄사로 입 안을 넓게 발음한다.
juin - 프랑스에서 j 는 [ʒ] 발음을 하며, u 는 반모음이며 [y] 라는 위아래로 긴 단모음 [위], in 은 많은사람이 [앵] 으로 발음하지만, 실제 프랑스에서는 [앙] 으로 발음하며 [ɛ̃] 로 표기한다.
étincelle enivrée - 앞에 나온 모음 충돌현상으로 앞의 묵음의 e를 생략하고 뒤의 단어와 연결한다. 한가지 조심할것은 일반적으로 프랑스어 딕션에서 겹자음은 마치 영어딕션처럼 하나만 발음하지만, 현재는 위에서 이야기한 r 발음의 이유로 살짝 두개처럼 발음하고 있다. 주의 할 점은 너무 대놓고 겹자음 ll 이 명확하게 들리면 안된다.
enivrée - 프랑스어에서 과거형 어미 (분사, 형용사형으로 사용 포함) 는 é 로 끝나는것이다. 앞서 말한것처럼 로망스어는 성/수 에 예민한 단어이기때문에 é 는 과거형 어미이고, 그 뒤의 e 는 여성형 변화이다. 다음은 발음의 문제로 넘어가서 é 는 좁은 e 인 [e], e 는 묵음의 [ə] 로 꼭 발음해야한다. 일상 회화에서 발음하지 않는 이 발음이 노래에서는 [ə]가 항상 음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 체크!
penche aussi - 연음 확인할 것. au 는 [o] 의 발음을 가진다. 참고로 ou 는 [u] 이다.
dorée -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강세 é 를 너무 과장하지 않도록 한다.
① Penche aussi ver moi, ② ta coupe dorée: ③ mon coeur à ta rose est pareil 까지 점진적인 crescendo 를 표현한다.
rose est - 연속되는 연음
est - 프랑스어의 be 동사인 être 동사의 3인칭 단수 변화형이다. 발음은 [ɛ] 이며, 그리고 라는 뜻의 접속사 et [e] 와 발음의 구분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pareil - eil 역시 [ej] 로 발음하며 마지막 l 은 발음하지 않는다. 또 이 부분의 피아노 파트를 보면 espress. 라고 써있고 노래 파트에는 데크레셴도가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적절히 느려지는것도 좋은 표현방법이다.
sous - 모음이 뒤따르며 첫 단어가 s 라면 거의 ss 처럼 강하게 발음하는것이 좋다. 마지막 s 는 발음하지 않는다. 전치사 ~ 아래 (= under) 이다. 새로 시작하는 프레이즈 시작이 pp 로 적혀있다. 그 앞의 데크레셴도를 잘 했어야한다.
le mol abri - 우리말의 ㄹ 은 초성에는 항상 굴리지 않는 r 발음인 [ɾ] 로 발음하는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우리가 정관사의 l 발음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l/r 발음의 차이를 이해하고 명확히 발음해야한다. mol abri 도 마찬가지다. 연음이 될 때 단자음 l 을 연결하면서 명확한 l 발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듣는 사람은 약한 겹자음 ll 처럼 들리게 될 수도 있다.
de - 전치사 of 이며, 정관사 남성 단수형인 le 처럼 de 의 e 역시 묵음의 e [ə] 이다. 아마도 프랑스어에서 가장 어려운 발음이라 단언할 수 있다. [으]의 입 모양으로 강세가 있는 [어]의 발음을 해 보자.
ombreuse - om 역시 비음으로 발음한다. on / om 모두 같은 [ɔ̃] 으로 발음하며 [õ]과의 차이는 거의 없지만 현재는 조금더 넓고 밝은 발음인 [ɔ̃] 으로 옯겨가고 있는 추세이다. 절대로 m 으로 발음하지 않는다. eu는 뒤 따르는 발음이 모음, r 이 아닌경우에는 거의 좁은 [ø]로 발음하는데, 넓은 [œ]와의 구분이 필요하다. [ø]는 좁은 [e] 발음에서 입 꼬리를 앞으로 모은 형태이고, [œ]는 넓은 [ɛ] 에서 입꼬리를 모은 형태이다. 따라서 [ø]와 [œ]는 입 안과 입술의 공간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monte un - on 은 앞서 말한대로 [ɔ̃] 이고, 앞 단어 자음 t 가 연음이된 un 은 우리말 [땅]에 가까운 발음이다. 발음기호가 [œ̃] œ의 비음이라고 생각해서 우리말 욍 처럼 발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책으로 배운 프랑스어의 폐해이다. 비음은 순서대로 an, en, in, on, un 을 엉, 엉, 앙, 옹, 앙 에 가까운 발음이 된다.
soupir - ou 는 [u] 로 발음하며 마지막 자음 r 은 굴려준다.
plus - 프랑스어 중에 알아채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이다. 두가지 상반된 뜻이 있다.
① 더, 더 많이 ② 더이상 없다 (앞에 ne~ 를 동반하며 pas 대신 부정으로 사용된다 그 때는 늘 [ply] 로 발음)
자음 앞에서는 [ply], 모음 앞에서는 [plyz], 끝에 위치할 때는 [plys] 로 발음한다.
d’un - 전치사 + 부정관사 형태 un 을 비음 [앙]으로 발음한다.
ramier - 두번에 걸쳐 나오는 r 발음 중 단어 처음을 굴리고, 마지막 자음은 굴리지 (발음하지) 않는다. 모음 ie 는 복합모음으로 반모음 [j] 와 모음 [e] 로 한꺼번에 발음한다.
chante au bois écarté - 두번에 걸쳐 나오는 연음을 주의해서 발음한다. s 는 연음되면서 [z] 로 발음한다. 또, c + a 형태에서 모음 a 는 [야] 의 발음을 한다.
coeur - oeu 는 뒤 따르는 r 덕분에 합쳐서 [œ] 발음이된다. 마지막 r 발음은 충분히 굴려준다. 또한 노래에 f 라고 처음으로 표시되어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음줄의 표시가 그 음정에서 (단어에서) 끊어져 있으므로, 감탄의 표현과 더불어 맺음과 이음을 잘 해야한다.
plainte - 비음 ain 은 [앙] 으로 발음한다.
amoureuse - 오랜만에 보는 긴 4음절 단어이다. 게다가 모음으로 시작하므로 앞 단어와 연음해서 한번에 긴 단어가 되었다. 각 모음이 잘 들려야하며 [a], [u], [ø], [ə] 가 명확하게 들리도록 발음한다. 특히 어려운것은 좁고 뾰족한 발음인 [ø]가 긴 음정에 위치하고 있으니 동떨어진 소리로 들리지 않아야하며 ‘사랑스러운’ 이라는 전체적인 단어가 들리도록 발음해야한다.
5월호에 계속됩니다.
글 석승권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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