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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라는 영상 매체와는 다르게 라디오는 장수 프로그램들이 꽤나 많이 있다.
일단 프로그램의 형태와 틀이 잡히면, 진행자의 교체를 최소한으로 하며 (심지어 수시로 바뀌기도하며) 프로그램 자체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잘 알 수 있는 196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MBC 라디오의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잠시 라떼 타임을 가져보자면, 라디오는 티비보다 훨씬 널리 퍼져있었다. 일단, 티비 수상기 자체의 가격이 비쌌기때문에, 집에 한대만 있는것이 보통이었는데,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 집만해도, 부모님 방에 티비 한대와 그 방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콤포넌트 오디오, 어머니께서 늘 틀어놓으시던 부엌에있던 기독교 방송용 라디오, 내 개인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와 성악을 공부한다고 사주신 아이와 워크맨, 여담이지만, 성악하는 사람들은 대개 소니보다 녹음이 잘된다는 이유로 아이와를 선호했다. 공부 열심히 하던 동생의 개인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등이 있었는데,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요즘의 음원같은 그러나 가격은 비쌌던 LP 구입했어야 했는데, 감히 아버지 LP 를 맘대로 아무때나 만지기는 쉽지 않았으니, 그래도 그나마 가격이 비벼 볼 만했던 카세트 테이프는 어찌어찌 용돈을 모아서 하나를 구입하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으니, 10대의 청소년이 접하기 가장 쉬었던것은 누가 뭐래도 라디오였다.
또, 시각적 요소를 배제한 채 오로지 청작과 상상에 의지한 라디오의 문화가 운전을 하시는 분들께 아직도 라디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일본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 보면 라디오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영화에서는 우주를 표현하기 위해 몇십억의 돈을 쏟아부어 최고의 설비와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광활한 우주를 표현한다해도, 라디오에서 “여기는 끝없이 펼쳐진, 반짝이는 별이 가득~한 광활한 우주” 라는 한마디로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것만 못하다는 것이었다.
요즘의 티비 방송과 라디오 방송 모두, SNS 와 시청자 참여 실시간 댓글 등 방송에 직접 참여가 가능하여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하지만, 현재에 비해 극히 제한적인 시청자 참여로인해 어찌보면 일방적이었지만, 청소년 문화 트렌드 세터였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프로그램을 아직도 기억한다. 어쩌면 우리모두 학창시절, 저녁식사 후 공부한다고 방에 들어가서 틀어놓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 프로그램이 큰 자리를 차지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다른일을 하고 있다가도 별밤이 시작하던 시그널 송인 Merci Cherie! 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면 모든걸 멈추고 귀가 쫑긋 해지는것은 아마도 그 음악과 별밤이 기억나서가 아니고 내 10대의 밤이 기억나서 일 것이라 생각한다.
단언컨데, 별빛과 달빛은 밝게 빛나는 태양의 햇살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라 하겠다.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감싸주고, 아스라히 멀리있으나, 우리 곁에 있어보이는 별빛과 달빛을 우리는 그렇게 기억한다. 도시에서 별빛을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봄부터 구름이 몰려오기전인 여름 전까지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하니, 사진에 관심있는 분들은 출사를 나가도 좋은 때 일 것 같다.
쉽게 떠오르는 밤을 배경으로 한 음악들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빈첸조 (빈센조 아니다.) 벨리니 (Vincenzo Bellini) 의 가곡 Vaga luna che inargenti (떠도는 은빛 달이여), 끌로드 드뷔시 (Claude A. Debussy) 의 피아노곡 Clair de lune, 갸브리엘 포레 (Gabriel Fauré) 의 가곡 Clair de lune, 안토닌 드보르작 (Antonin Dvořák) 의 오페라 루살카 (Rusalka) 중 달에게 보내는 노래 처럼 우리는 저녁, 밤에 관한 노래 음악을 떠올릴때 가장 먼저 달을 떠올리게 되고, 오늘 살펴볼 노래의 작곡가인 드뷔시 스스로도 피아노곡과 같은 제목의 Clair de lune 라는 가곡도 있으니 아마도 밤의 이미지는 달의 이미지가 더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칼 오르프 (Carl Orff) 의 그 유명한 카르미나 부라나의 첫 곡 O fortuna 에 나오는 가사를 인용하자면 “그대의 변덕스러움은 달과 같으니, 차오르다가 또한 기우는구나.” 라고 했던 것처럼, 이처럼 달은 한달에 한번 자기의 모습을 통째로 변화시키는 것 때문에 늘 못믿음의 대상, 변덕의 대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별은 실제로, 그 때,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특히, 북극성은 밤길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믿음직한 지표였음은 여행자와 항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밤이 주는 이미지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우리가 널리 알고있는 문장 중에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다.
1937년 흑백 영화로도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 문장으로 성적인것을 생각하지만, 사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계획도, 실행도, 밤에 이루어진 것들이 많이 있다.
특히 드라마 같은 극의 시대물을 볼 때 전쟁의 시작 장면이나, 사람들이 남 모르게 하는 회담장면이 밤이 아닌적이 없고, 한밤중에 전쟁을 시작해서 아침햇살과 함께 마치는 전투 장면들은 마치 전쟁신의 클리세 (Cliché) 같은 형태이니, 전쟁 자체도 슬픈 일이지만, 역사 속 그 수많은 전투의 마칠 무렵이 정말로 그랬다면 실제의 모습은 얼마나 처참했을지 상상이 가곤한다.
그만큼, 밤과 어둠은 오히려 우리의 어두운 부분을 감싸안아주고, 밝은 민낯은 오히려 우리의 추함을 드러내는 것들이었다.
로마대상을 받고 로마 체류시절 빌라 메디치에서 찍은 사진
음악 살펴보기
곡명
별 밤 (Nuit d’étoiles)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 (Claude Achile Debussy)
가사
테오도르 드 벙빌
헌정
1880년 모로 쌍티 여사 (성악선생님)
1880년, 드뷔시가 18세때, 돈을 벌기위해 성악 선생님이었던 모로-쌍띠 여사의 클래스 반주자로 일하게 되었다. 또, 그녀는 반주자만이 아니라 드뷔시를 연주자로 발돋움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 무렵에 그가 작곡한 곡이 이 곡 “Nuit d’étoiles” 별밤 이다. 이곡이 그의 처음 작곡한 곡은 아니지만, 드뷔시 가족의 지인에의해, 처음으로 출간된 그의 곡이 되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프랑스에서 예술가곡이라고 부를 수 있는 melodie 라는 장르가 생겨난것을 19세기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독일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melodie 도 사람의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로 이루어진 형태라고 할 수 있으며, 가끔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노래를 할 수도 있다. 역시 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작곡가의 감정과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한것이다. 피아노는 단순한 반주에서 진정한 파트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곡의 시는 테오도르 드 벙빌(Théodore de Banville 1823-1891)이 썼고,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노래하고 있다.
우선 무엇보다 이 곡과 이 시를 이해하기 전에 이 시가 수록된 시집 중 Nuit d’étoiles 의 서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La dernière Pensée de Weber
Je me promenais dans un jardin délicieux :
sous l'épais gazon on voyait des violettes et des roses
dont le doux parfum embaumait l'air.
Un son doux et harmonieux se faisait entendre,
et une tendre clarté éclairait le paysage.
Les fleurs semblaient tressaillir de bonheur
et exhaler de doux soupirs.Tout à coup, je crus m'apercevoir que j'étais moi-même
le chant que j'entendais, et que je mourais.
Hoffmann.
베버의 마지막 생각
나는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었다.
이파리 울창하고, 제비꽃과 장미들이
그들의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때 한 아름답고 조화로운 소리들려,
주위의 모두를 밝고 따듯하게 만들어주었다.
꽃들은 기쁨에 떠는 듯 했고, 그들의 기쁨의 탄성을 내뿜었다.
불연듯, 내 귀에 들리고, 또 스라져버린
그 노래가 나 자신이었음을 깨달았다.
호프만
번역 : 석승권
이 서문을 바탕으로 이 시와 노래를 살펴보도록 하자.
Nuit d’étoiles - Théodore de Banville
Nuit d’étoiles,
Sous tes voiles,Sous ta brise et tes parfums, Triste lyre
Qui soupire,Je rêve aux amours défunts.
La sereine mélancolie vient écloreAu fond de mon cœur,Et j’entends l’âme de ma mieTressaillir dans le bois rêveur.
(Dans les ombres de la feuillée,Quand tout bas je soupire seul,Tu reviens, pauvre âme éveillée,Toute blanche dans ton linceul.)
Je revois à notre fontaine Tes regards bleus comme les cieux ;
Cette rose, c’est ton haleine,Et ces étoiles sont tes yeux.
Juin 1845.
별밤 - 테오도르 드 벙빌
별 밤, 네 옷자락 아래
너의 숨길과 너의 향기 아래
슬픈 노래 한숨 되어
지나간 사랑을 되뇌인다.
잔잔히 밀려드는 깊은 생각들은
나의 맘 깊은 곳에서 깨어나고,
나의 님의 영혼이
꿈의 숲 속에서 떨고 있는것을 들었다.
(이파리 빼곡한 숲의 그늘 속에서
나 홀로 한숨 짓고 있네
돌아와줘요, 깨어난 영혼이여
흰 옷으로 갈아입은 그대여.) 드뷔시의 이 가곡에서 괄호의 2절 본문은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의 샘가에서 다시 한번 보노라
하늘만큼 푸르른 너의 눈동자;
이 장미는, 너의 한숨,
이 별은 너의 눈동자.
번역 : 석승권
전체적 곡 설명
론도 (Rondeau) 형식이며, 반복구의 음악형식이다. 유절가곡처럼 후렴구가 있는 곡의 형태이지만, 이 곡은 후렴구가 테마가 되어, 후렴구가 반복될때마다 다른 반주의 형태가 진행되며 음악이 확장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후렴구 (refrain) - 1절 (1er couplet) - 후렴구 (refrain) - 2절 (2eme couplet) - 후렴구 (refrain) 의 형태의 곡이다.
전주
마치 하프로 연주해야할 것만 같은 전주로 시작하는 노래이다. 이것은 뒤따라 나오는 lyre 라는 가사와도 연관이 있겠지만, 이 당시에 생각할 수 있는 천상계와 꿈나라의 악기를 하프 또는 리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독일인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역시 그녀의 독창회에서 이곡을 하프와 연주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Allegro 곡으로 생기발랄한 템포를 가지고 부르는것이 중요하다.
Nuit d’étoiles, Sous tes voiles,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nuit - 밤이라는 뜻이며, 반모음 [y] 와 모음 [i] 가 만나 복합모음 [yi] 가 되었다. 반드시 [뉘이] 라고 한음절로 발음해야한다. 마지막 t 는 묵음이다.
d’étoiles - 모음들을 주의해야한다. é 는 좁은 [e] 로 발음하고 oi 는 반모음 [w] 와 [a] 가 합쳐진 [wa] 이며, 마지막 e 는 묵음의 [ə] 로 발음한다. 마지막 s 는 발음하지 않는다.
sous tes voiles - sous 는 전치사로 ~ 아래 라는 뜻이다. 마지막 s 는 발음하지 않는다. tes voiles 는 복수형을 맞춰준 단어이다. tes 의 e 는 [e] 로 발음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v 발음은 100만번을 이야기해도 부족하지 않다. v/b 의 차이를 이해하고 명확하게 발음한다. 복합모음 oi 는 [반모음 w 와 모음 a] 로 한음절에 발음한다.
sous ta brise et tes parfums - c, p, t 의 발음은 되도록이면 된소리 (경음)에 가깝게 발음한다. brise et 는 두 단어가 모음으로 만났기 때문에 앞 단어의 마지막 모음을 생략하고 (발음하지 않고) 뒷 단어의 모음으로 발음한다. 프랑스어는 극단적으로 모음의 충돌을 피하려 한다. 그래서 생략할 수 없는 모음충돌의 중간에 인위적인 - t - 라는 단어를 집어넣을 정도이다. 예를들어 간단한 의문은 주어동사 도치로 표현하는데, he has, she has 의 불어표현인 il a 의 의문문은 a-t-il, a-t-elle 로 쓴다.
parfums 이라는 단어의 마지막 um 은 un 과 같은 비음으로 발음하며 [œ̃] 으로 표기하고 [앙] 으로 발음한다.
Triste lyre Qui soupire, Je rêve aux amours défunts.
triste lyre -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접하면서, 이 단어 lyre 에 의문을 가진다. 그저 아름답게 느껴지는 악기로만 생각하고 번역과 해석을 하는데, 우리는 이 시의 서문을 기억해야한다. 그 서문을 바탕으로 이 시를 이 곡을 접근하면, lyre 라는 악기를 악기 자체보다는 서문의 조화로운 소리라는 단어로 접근하는것이 옳다고 보이며, 그래서 필자는 이 단어를 노래 라고 번역을 해 보았다.
발음적으로는 tr, pr, cr, qr 의 c, p, t 는 r 발음을 위해서 약간은 거센소리조로 발음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묵음의 [ə]를 유의해야하며, y 역시 그리스식의 i 발음을 해야한다. 프랑스 알파벳에서 Y 는 i grec (이그렉) 이라고 하며, 그리스의 i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의 i 는 위아래로 길죽한 모양의 발음을 한다.
qui soupire - qui 의 u 는 절대 발음하지 않는다. 늘 묵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soupire 의 모음앞의 s 는 항상 ss 처럼 강하게 발음하는것이 좋다. ou는 [u] 로 발음한다. 사족으로 u 는 [y] 로 발음하는것을 잊지 않는다.
je 의 j 는 유성음으로 발음해야하며,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프랑스 발음이라 할 수 있다.
rêve aux amours - 세 단어 모두 연음을 하며, 첫 연음은 모음 충돌 현상에 의한 e 생략 후 v 를 a 와 연결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두번째 연음은 x 인데, s 와 x 를 연음할 때는 [z] 발음으로 변화되어 연음한다.
défunts - un 은 앞에서 (parfums) 이야기 한 것처럼 [œ̃ 앙] 의 발음을 한다.
이 노래의 기본적 구조가 이 첫 프레이즈를 통해서 확실히 드러난다. 4, 4, 7 조로 이루어진 이 후렴구와 8, 8 조로 구성된 본 가사가 계속 나열되는 (alternatif) 방식의 론도 형식이다.
대신, 일반적 형식과 다르게 처음부터 등장하는 후렴구는 4, 4, 7 조로 되어있는데, 이 4, 4 부분을 끊어지게 노래하지 않아야 하며, 이 후렴구를 통한 음악의 확장을 기억해야한다.
최근 몇년간 이 곡이 유행아닌 유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부르는데, 이 첫 테마부터 과한 아름다움의 표현을 하는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오히려, 노래하는 사람은 일관된 표현으로 부르고, 피아노의 다이나믹이 잘 드러나도록 서로의 밸런스를 맞추는것이 중요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후렴구가 이 곡에서 세번에 걸쳐서 다른 반주로 노래하게 된다. 다른점이 드러나도록 노래하는것이 중요하다.
이 곡의 뉘앙스 (fr. nuance 명암 차이, 색조, 농담. 우리가 흔히 다이나믹이라고 표현하는 프랑스식 표현)를 보면, 우리가 상당히 익숙한 자연스러운 강세표현을 하고 있다. 음정이 상승하면 크레셴도, 하행하면 데크레셴도, 최고 고음에서는 f 같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드뷔시 초기 드뷔시는 파리 국립음악원 졸업생 중 우수학생을 뽑아 로마 빌라 메디치 (현 스페인광장 뒤) 에서 공부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며, 1883년에 2등상을 받고, 주위에서 어려운 곡으로는 우승하지 못한다고하자, 평이하게 작곡한 돌아온 탕자 (성경의 탕자이야기) 를 바탕으로 칸타타 L’enfant prodigue 를 작곡해 1884년에 우승한다.
(1880년 18세에 작곡)의 음악적 특징이 잘 나타나고있다.
La sereine mélancolie vient éclore au fond de mon cœur,
sereine - 사전을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사전에 나와있는 ipa 는 [sə.ʁɛn] 으로 되어있다. 처음의 e 는 묵음의 [ə] 이고, 두번째의 넓은 [ɛ] 발음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한가지 악보와 비교해 볼때, 분명히 발음기호는 2 음절의 단어이지만, 악보에는 음표가 세개로 그려져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마지막 묵음의 [ə] 발음을 조심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분명히 발음은 하지만, 음가를 가져서는 안되고, 더군다나 강세가 따로 들어가서도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유의하도록 한다.
mélancolie - 역시 까다로운 발음이다. 첫 é 는 좁은 발음이며, 비음 an 은 [엉] 으로 발음한다. 모음 사이의 l 은 단자음으로 하나만 발음해야하는데, 이것이 조금 까다롭다. 유의하도록한다. 하지만, 진짜 까다로운 것은 마지막의 묵음의 [ə] 이다. 바로 앞의 단어인 sereine 가 여성명사인 mélancolie 와 만나서 마지막 모음이 묵음의 e 로 끝난것처럼 이 단어의 마지막도 묵음의 [ə]로 끝났다. 일반회화에서는 정말 묵음으로 발음하지 않지만, 노래에서는 정말 친절하게도 이 묵음의 e 에 음정까지 할애했다. 절대로 강세가 가지 않는 마무리의 [ə] 발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vient eclore au - vient 에서 ien 은 예외적 발음법으로 비음 en 은 [ɑ̃ 엉] 으로 발음하지만, 이 앞에 i 가 와서 ien 이 된다면 [iɛ̃ 이앙] 이 된다. 그리고 이 단어들 모두 연음한다. 한가지 eclore au 에서는 첫단어 마지막 모음 e 는 생략하고 r 발음을 다음 단어 au 에 연결해서 발음한다.
Et j’entends l’âme de ma mie tressaillir dans le bois rêveur.
et - 프랑스어에서 그리고 라는 뜻의 et [e]와 be 동사인 être 의 3인칭 단수 변화형인 est [ɛ]는 발음이 좁고 넓은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가능하면 지켜주는 것이 좋다.
j’entends - 1인칭 단수 주어인 je 는 유성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발음을 듣다보면 많은 사람이 [z] 의 무성음이 익숙해서 그렇게 발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유의하도록한다.
l’âme - 프랑스어 강세 종류로는 ́ l’accent-aigu (악썽때귀, 좁은 발음), ̀ l’accent grave (악썽 그라브, 넓은 발음), ˆ l’accent circonflexe gâteau ⓜ 과자, 케이크 통칭. 일반적으로 g + a 는 갸. 로 발음하지만, 이 단어는 강세가 있는 â 때문에 [갸] 가 아닌 [가] 로 발음해야 한다는 프랑스인들의 말도 있다.
(악썽 씨르꽁플렉스, 긴 발음)의 세 종류로 나뉘는데, 현재는 이 깊은 발음의 ˆ 는 논의의 대상이며, 일상 회화에서는 거의 차이를 두지 않지만, 노래할 경우에는 깊고 긴 발음으로 하도록 노력한다.
ma mie - 프랑스 숙어, 내 사랑 이라는 단어이다. ma 는 소유형용사 여성 단수형이고, mie 는 단어 자체로는 부드러운 빵의 속살 이란 의미인데, 지금도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자르지 않은 식빵 한덩어리 샀을때 겉 껍데기를 잘라낸 부드러운 속 부분을 mie 라고 부른다.
tressaillir - illi, il, ill, ille 모두 [ij] 로 발음하며 [l] 발음은 하지 않는다.
dans - 전치사 ~ 안에. 비음 an 은 [ɑ̃ 엉] 으로 발음한다. 개인적으로 외국어 회화 중 가장 유의깊게 들어야 할 것은 전치사와 시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유명사는 잘 못알아들어도 그 고유명사에 대한 부연 설명이 주된 회화의 목적일테지만, 문장 흐름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인 전치사와 시제는 꼭 알아야 한다.
sur - ~위에, sous ~ 아래에, devant ~ 앞에, derrière ~ 뒤에, dans ~ 안에, hors de ~ 밖에, en face de ~ 맞은편에, à côté de ~ 옆에, pour ~ 를 향해, vers ~ 쪽으로, après ~ 뒤에 정도는 기억하는것이 좋다.
rêveur - eu 에 대한 발음은 두가지가 있다. [ø] 와 [œ] 가 있는데, [ø] 는 [e] 에서 입꼬리를 모은 형태이고, [œ] 는 [ɛ] 에서 입꼬리를 모은 형태이다. eu 다음에 모음 내지는 r 이 온다면 [œ] 로 발음한다. 마지막 r 을 굴려서 발음한다.
후렴 (refrain) 으로 시작하는 곡으로 첫 본문인 1절의 가사 (couplet) 부분이었다.
이 부분의 지시말을 보면 un peu animé 라고 적혀있다. animé 는 이탈리아어로 animato 라는 말인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해하고 영혼을 담아서, 라는 말로 해석, 이해하고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모든 성악 예술에 자기의 영혼을 담아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지만, 사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저 animé, animato 라는 단어의 의미는 조금더 빠르게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un peu animé 는 조금 속도를 당겨서 라고 이해하고 연주해야한다. 그로인해 얻는 효과는 조금더 allegro 의 느낌이 잘 살게되고, 또, 전체적인 분위기가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refrain 부분보다는 조금 더 분절해서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당시 작곡가들을 그 이전 바로크 작곡가들과 비교했을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모든것을 자세하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나라는 다르지만, 푸치니의 경우는 무대의 세팅, 성악가의 움직임, 노래의 세밀한 부분까지 자신의 의견을 작곡할때 이미 악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여기의 드뷔시도 마찬가지이다. 초기 작품인지라 미숙한 면은 있지만, 전체적인 다이나믹과 속도감은 자세하게 적어놓았다. un peu animé 이후에 다시 refrain 이 나오기 전에 un poco rit. 라고 적어놓았고, refrain 에서 Rit.와 A tempo. 를 적어놓았다. 신호등의 체계와 같이 따라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노래에는 이어서 다시 후렴 (refrain) 이 다른 반주형태로 등장한다.
노래는 특별하게 달라질 것이 없는 같은 멜로디 비슷한 다이나믹을 보여주지만, 피아노 파트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1절에서는 한 박자 안에서 양손의 아르펫죠의 반주로 연주했다면 2절에서는 왼손은 화음을 정박자에, 그리고 오른손은 풀어놓은 아르펫죠로 변해서 훨씬 생동감 있는 반주가 되었고, 음악의 전개가 훨씬 발전적으로 변했다.
Je revois à notre fontaine tes regards bleus comme les cieux ;
à 전치사 à 는 보통 이전 단어와 연음 전치사 앞에 과거 분사와 그 분사의 보어가 오지 않는이상 연음한다. ils sont allés / à école.
을 한다. 자음 s 는 연음이 되면서 [z] 의 발음을 한다.
notre - tr의 t 발음을 거센소리에 가깝게 발음하여 r 발음이 잘 들리도록 유의하고, 마지막 묵음 [ə] 에 절대로 강세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fontaine - ai 는 [ɛ] 이며, 이 단어에서는 n 다음에 묵음의 모음 [ə] 이 왔으니, 비음화 하지 않는다.
regards - g + a 는 [가] 로 발음하지 않고 [갸] 로 발음한다. r 까지만 발음하고 ds 는 발음하지 않는다. tes 에서도 알 수 있듯 regard 의 복수형이다.
bleus - eu 에 대한 발음은 두가지가 있다. [ø] 와 [œ] 가 있는데, [ø] 는 [e] 에서 입꼬리를 모은 형태이고, [œ] 는 [ɛ] 에서 입꼬리를 모은 형태이다. 대개의 경우로 eu로 끝나거나, r 외의 다른 자음이 온다면 [ø] 로 발음한다.
comme les cieux - 겹자음 mm 을 일반회화와는 다르게 마지막 묵음의 [ə] 를 살리며 두개의 mm 을 발음한다.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정관사 복수형인 les 의 l 발음을 잘 해야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r] 처럼 발음하기가 십상이다. cieux 의 eu 역시 좁은 [ø] 로 발음한다.
Cette rose, c’est ton haleine, et ces étoiles sont tes yeux.
cette - 지시형용사인 ce 의 성수 변화형 중 하나이다. 단어는 ce, cet, cette, ces 가 있으며 남성형은 뒤에 따라오는 단어가 모음과 h 시작의 여부에 따라 ce 인지 cet 인지 결정이 되고, 여성형은 cette, 복수형은 ces 가 된다.
단수
복수
남성
ce(t)
ces
여성
cette
cette 와 c’est ton 의 라임을 구분해서 발음하도록 한다. cette 의 겹자음 tt 는 강하게 끊어서 발음하고, c’est ton 에서의 t / t 는 앞 단어의 t 는 생략하고 뒷단어 시작의 t 로 발음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ton haleine - n 을 haleine 과 연음한다. h 발음의 연음법칙은 유음의 h 와 무음의 h 로 나눠서 무음의 h 에서만 일어나는데, 유음/무음의 차이는 어원에 있다. 주로 라틴어 기원의 단어가 무음의 h 로 연음을 할 수 있고, 영어, 고대프랑크어, 아랍어, 네덜란드어가 유음의 h 로 연음을 할 수 없다. 오랜 세월이 지나 어원을 찾기 힘든 단어들이 대부분이므로 때때로 사전을 찾거나 현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습득하는 방법외에는 찾기 힘들다. 안타깝다.
ces étoiles - 바로 위의 지시 형용사 이야기에서 나왔던 복수형이다. s 를 연음하며, 연음한 é 는 좁은 발음으로 oi 는 반모음 [w] 와 모음 [a] 의 조합인 한음절 [wa] 로 발음하고, 모음 사이 단자음 l 의 발음을 유의하여 마지막 묵음의 [ə] 를 유의하여 발음하고, 마지막 s 는 발음하지 않는다.
tes yeux - 너의 눈들 이라는 단어로, s 를 yeux 에 연음한다. yeux [jø] 는 눈들 (eyes) 의 의미인데, 이 단어는 단복수 형태가 전혀 달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단수는 œil [œj]이다. 마지막 x 는 발음하지 않는다.
2절에서는 처음 시작에 Animé 라는 지시어가 나와있다. 잊지 말자. 영혼을 담아서 부르더라도, 빠르게 부르라는 의미이다. 2절을 시작하기 전의 후렴구에서 이미 시작되었듯, 1절의 반주와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지만 곳곳에서 확장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1절의 Et j’entends l’âme de ma mie 와 2절의 cette rose, c’est ton haleine, 를 비교해보면, 1절에서는 잔잔하게 흐르는 마치 귀속을 파고드는 연인의 아름다운 목소리 같은 물결무늬의 잔잔한 파형의 악보를 볼 수 있지만, 2절에서는 전체적인 크레셴도와 함께하고, f 까지 이르는 폭 넓은 다이나믹의 폭포수같은 반주 형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의 이 후렴구는 pp로 노래하며 음악적 다이나믹을 표현해야하는데, 피아노 파트에 una corda 즉, 피아노 제일 왼쪽 페달을 밟고 부드러운 소리로 연주하라는 지시어를 적어 놓았기 때문에 피아노 자체의 볼륨이 2/3로 줄어들 수밖에 없고, 더 부드러운 소리가 나게 되므로, 체감상 절반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노래하는 사람도, 그에 맞는 볼륨과 다이나믹으로 노래해야한다.
전체적으로 pp 로 시작해서 diminuendo 를 거쳐 마지막까지 이르는 동안 절대로 오버하지 않아야하고, 절대로 피아노 소리보다 커서는 안된다. 특히 마지막 고음 부분도, morendo jusqu’à la fin 이라는 지시어가 있다. morendo 는 이태리말로 죽어가며 라는 뜻이지만, 음악기호로로는 사그라들며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것이 좋다. jusqu’à 는 ~ 까지 이태리말로는 fino a 라는 뜻이고 fin 은 끝 이태리말로는 fine 이다. 그래서 끝까지 사그라들며. 라고 이해하고 노래하면 되겠다.
제일 마지막 반복구에도 다시 한번의 지시어가 있는데 ritenuto가 있다. 모두 tenuto 는 말로 표현은 못해도, 무슨 의미인지, 또 어떻게 연주 해야할지 감이 잡히는데 ritenuto 는 뭔지 물어보면 의미도 잘 모르고, 어떻게 연주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ritardando 와 비슷하지만, ritardando 는 점점 느리게 라는 의미를 가졌다면, ritenuto 는 바로 브레이크 걸 듯 템포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둘 다 약자를 rit. 로 사용하기때문에, 큰 틀 안에서 느려지게, 또는 늘여서 연주하라는 의미로 비슷하지만, 명확한 구분이 필요할때는 ritard. riten. 으로 구분해서 표기한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파트에 보면 이미 una corda 로 연주하는 동안에도 세번의 데크레셴도와 dim. 이라는 악상기호가 있으니, 노래하는 사람도,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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