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준 오페라 산책, [돈 조반니]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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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오페라 산책

[돈 조반니] II


돈 조반니역의 ‘Francisco D'Andrade의 초상화’
Max Slevogt작품, 1912


제2막
노상에서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가 말다툼을 하면서 2중창 ‘멍청아 나를 화나게 하지마라’(Eh via buffone)를 부른다.그만두고 떠나겠다는 레포렐로를 금화로 붙잡는다. 엘비라의 집앞에서 돈 조반니는 돈나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 한다. 방해꾼인 엘비라를 제거하기 위해서 돈 조반니는 자신의 하인인 레포렐로와 옷을 맞바꿔 입고 엘비라를 향해 잘못을 뉘우치는 노래를 부른다.돈 조반니에게 미련이 남은 엘비라는 발코니에서 내려와 레포렐로가 조반니인 줄 알고 뜨거운 키스신을 연출한다. 그러자 뒤에서 조반니의 큰소리에 놀란 두 사람은 퇴장한다.
드디어 방해꾼이 제거되자 돈 조반니는 만돌린을 들고 창가로 가서 엘비라의 하녀에게 사랑의
세레나데인 ‘그대 창가로 나와주오’(Deh,vieni alla finestra)를 부른다.


Ildebrando D'Arcangelo as Don Giovanni, Salzburg Festival 2014
한편 마제토는 결혼식 날 자신의 부인이 될 여자를 유혹한 돈 조반니를 잡으려고 무장한 한 무리의 농부들을 데리고 등장하는데 오히려 돈 조반니의 꾐에 빠져 마제토가 폭행을 당하게 된다.마제토의 신음소리에 체를리나가 나타나 ‘사랑하는 임이여 당신이 착하게만 있다면’(Vedrai Carino)를 부른다. 치유의 아리아로 ‘나는 당신을 낫게하는 성스러운 묘약을 가지고 있어요.
그 약은 내 몸에 내가 소중히 지닌 향기로운 약이라오’라고 말하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아리아이다. 안나의 집앞에 돈 조반니의 옷을 입고 있는 레포렐로와 엘비라가 둘이 포옹한 채 둥장한다. 그녀에게서 달아날 기회만 엿보고 있는데, 돈 조반니의 원수들을 만나게 된다. 돈 조반니에게 각자 원한과 복수의 마음을 품고 있는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 그리고 체를리나와 마제토에게 붙잡힌다. 일제히 그가 지금까지 여자들에게 했던 악행들을 비판하고 질책하는데 그 험악한 분위기에 겁을 먹은 돈 조반니로 변장한 레포렐로와 자신의 죄많은 남편을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엘비라의 긴박한 상황의 6중창 ‘혼란스러운 예감이’(Mille torbidi pensieri)를 부른다.


겁에 질린 레포렐로는 그동안의 모든 자초지종을 말하고 살려달라고 빌면서 아리아 ‘용서해 주세요 여러분’(Ah, pieta, signori miei)를 부르고 서둘러 도망을 친다.
오타비오는 돈 조반니가 우리의 원수가 확실하다고 말한 후 ‘사랑하는 안나를 위해 복수를 완성하겠다’고 아리아 ‘나의 연인을 위로해 주오’(Il mio tesoro intanto)를 부른다. 다시 한번 돈 조반니에게 속은 엘비라는 강렬한 아리아‘저 배은망덕한 사람,나를 속이고’(Mi tradi quell’alma
ingrata)를 처절하게 부른다. 사람들에게 쫒겨나 결국 공동묘지 근처까지 도망쳐온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그곳에서 오래전에 돈 조반니가 죽인 돈나 안나의 아버지인 기사장의 유령을 만나게 된다. 비문에는 “나를 죽인 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다린다”라는 글이 써있다. 겁에 질린 레포렐로를 뒤로하고 돈 조반니는 오히려 귀족으로서의 호기를 부려 기사장 석상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이 중창 ‘친절하신 석상이시여’(O statua gentillissima)를 부른다.
안나의 집이다. 오타비오는 결혼도 미루고 자신에게 냉담하게 대하는 안나에게 섭섭함을 토로한다. 그러자 안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답하는 귀족적인 아리아 ‘나를 무정한 여자라고 말하지 말아요’ (Non mi dir, bell'idol mio)를 부른다.


이제부터 2막의 피날레로 돈 조반니의 저택에서 만찬 준비가 한창이다. 뜻밖에 돈나 엘비라가 흥분하여 나타나 그에게 회개를 촉구한다. 하지만 일평생 본능이 이끄는 삶을 살아온 돈 조반니에게 반성과 회개란 있을 수 없다. 그의 냉담한 거절에 상심한 돈나 엘비라는 나가다가 복도에서 기사장 석상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지른다. 레포렐로도 역시 두려움에 떤다. 돈 조반니 앞에 나타난 석상은 마지막으로 돈 조반니에게 그동안의 악행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하나 이번에도 돈 조반니는 그의 요구를 묵살한다. 결국 석상이 내미는 손을 호기롭게 잡은 돈 조반니 앞에서 땅이 갈라지고 지옥문이 열리며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고, 지옥에서 들려오는 합창과 함께 돈 조반니는 지옥 불에 떨어진다.
돈나 안나, 돈 오타비오, 체를리나, 마제토, 돈나 엘비라, 레포렐로 6인은 ‘악인의 최후는 이렇다’ (Questo e il fin di chi fa mal)을 부른다. 오타비오는 “복수를 했으니 결혼합시다”라고 청혼하지만, 안나는 상처를 씻을 수 있게 1년만 참아달라고 결혼을 미룬다. 엘비라는 수녀원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마제토와 체를리나는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레포렐로는 더 많은 봉급을 주는 주인을 찾아 떠난다. 모두 “악당은 지옥에서 프로세르피나와 플투톤과 함께 머물고, 우리들 같이 선량한 사람들은 옛 노래 즐겁게 부르세”라고 돈 조반니의 최후를 노래하면서 각자의 길로 떠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프로세르피나와 플투톤
페르세포네의 라틴어식 이름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저승의 신 하데스(플루토)의 부인인
페르세포네의 로마식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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