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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테이지) 안녕하십니까. 탁계석 평론가님, 스테이지에서 인터뷰로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독자분들께 인사와 소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새로운 예술 매체로 등장한 스테이지가 신선한 감각과 활력을 주는 젊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펼치는 풍부한 콘텐츠와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가속 변화’의 시대라는 패러다임 전환 때에 , 변화를 이끌어 가는 매체의 일이 쉽지 않은 것이지만 정성을 다하는 매체여서 박수를 보냅니다.
Q. 스테이지) 음악회가 열리는 곳에는 늘 탁계석 평론가님께서 자리를 지키시고, 우리나라 음악계에 필요한 말씀들을 자주 기고하시는데, 언제, 떤 계기로 평론을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1978년 대학 졸업과 함께 서울시립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약하다가 유학을 준비했으나 진행이 잘 안되었죠, 합창단에는 4년 정도 있었고요. 이후 클래식 전문 레이블인 성음 레코드사에 있으면서 ‘레코드음악’이란 계간지에 글을 썼고, 금수현 선생(금난새 지휘자 부친)이 운영하시던 ‘월간음악’이란 잡지에 첫 기고를 했어요. 평론을 시작하게 된 계기죠. 이후 85년 탄생한 객석과 음악동아에 글을 쓰면서 잘 나가던 시절엔 조선, 동아, 중앙 등 여러 일간지는 물론 TV 까지 주름잡았죠. ㅎㅎ~
K- Classic 멕시코 연주
Q. 스테이지) 많은 창작 오페라와 가곡에 재치 있고, 우리나라 언어와 정서에 맞는 대본과 가사를 붙이셨는데, 어떤 작품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생각하시는 작품이 있다면 자세히 소개해주셔도 좋습니다~
A) 어느 날 바리톤 임성규 씨가 KBS 열린 음악회에 나가면서 이순신 탄신일에 애국적인 곡이 필요하다며 ‘독도’ 같은 주제의 곡이 필요하다면서 다급한 전화를 전달해 왔습니다. 가평 가일미술관 가곡음악회에서 겨우 첫인사를 나눈 임준희 작곡가로부터 말이죠. 바로 한 시간 만에 즉석 불고기로 나온 게 ‘독도의 노래’인데 처음 써본 가사예요, 이게 덜컥 육, 해, 공군 정훈 교제가 되었네요.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 속담처럼 가사 하나가 제 운명을 바꾸면서 점차 스케일이 커진 것이랍니다. 가곡 쓰다가 오페라 쓰고, 결국 칸타타 대본까지 왔죠.
민남일 작곡가의 ‘목련이여’, 한지영‘ 그리움도 행복이어라’ 안현정 ‘불고기’, ‘막걸리’, 성용원 ‘간장’, 정덕기 ‘와인과 매너’, ‘된장’, ‘내 사랑 김치’, ‘꽁보리밥’ 등 음식물 등 30여편이 나왔는데 음식 노래들은 가곡사의 한 변화를 가져왔죠. 그러니까 변훈 선생의 명태 이후 풍자 노래가 새롭게 시작된 겁니다. 이후 이런 노래가 200여 곡도 넘게 나왔으니까요.
그러다가 칸타타를 쓰게 되었어요. 이 역시 임준희 작곡가의 ‘교향시 한강’에서 발화했어요. 2011년 서울시 합창단에 의해 초연된 칸타타 ‘한강’, 2013년 국립합창단 ‘송 오브 아리랑’(임준희)을 초연했고, 2018년 윤의중 지휘자 부임으로 오병희, 우효원 전속작곡가와 만나면서 본격적인 칸타타의 새 지평이 열렸습니다. 2018년 ‘조국의 혼’(오병희), ‘달의 춤’(우효원), 2019년 3,1절 100주년 위촉 ‘동방의 빛’, 태동(우효원), 202
0년 코리아 판타지(오병희), 2021년 ‘훈민정음’(오병희)으로 정점을 향했습니다.
합창 서사시 훈민정음
간간히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죠. ‘소나기’(최천희,2008),’ 메밀꽃 필 무렵‘(우종억 2009년), ’ 도깨비 동물원‘(김은혜, 2010), ’ 미스킴‘(박영란, 2017)의 4편이 있어요. 이중에서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지난 10년 창작 오페라 중에서 최다 유료관객 동원에 성공한 작품으로 집계되었고, 중등 교과서에도 실린 것이 큰 보람입니다. 이들 작품 대부분이 한류 시장에 내 놓을 한국적, 토속성의 우리 상품을 만든 것이란 자부심으로 바로 K- 클래식 콘텐츠입니다.
Q. 스테이지) 누구보다도 많은 음악회를 보시고 평론을 하시는데 그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지요. 그리고 좋은 평론가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음악이란 영감의 샘물이죠. 오랜 작품은 강물과도 같고 바다 같지만, 갓 태어난 새싹의 창작이나 연주가의 음악은 늘 가슴을 뛰게 하지요. 그 가슴에서 온갖 힘든 시간과 고통의 불순물들이 사라지고 찌꺼기가 남지 않게 정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성이 생깁니다. 나쁜 감정이 묵혀지면 좌절하거나 포기하게 되죠. 평론은 돈과의 전투입니다. 돈이 가까워지면 평론이 죽고, 궁핍하면 생존 수압이 강해지니까.
정말 이게 어려워요. 민들레처럼 무시당하고 밟히고 밟히면서도 노란 꽃을 피워내는 강한 뿌리 정신이 필요합니다. 누구도 가지 않는 길, 나만의 땅, 개척에 현실과 미래를 정확히 보는 눈, 죽도록 버티면서 가야 합니다.
Q. 스테이지) 좋은 작품, 명작으로 가는 비밀은 무엇입니까?
A.) 우선 대본가가 성악이나 합창 언어에 녹아 있어야 나옵니다. 녹는 다는 게 중요하죠. 이전에 김동진, 변훈, 이수인 선생님들 모두 성악 멜로디가 좋은 분들인데 하나같이 자신들이 노래를 좋아하거나 잘 부릅니다. 목소리가 좋다는 게 아니라 가슴의 저수지에 가득차 있거든요. 대본가도 그래야 합니다, 노래의 씨눈을 가졌느냐, 칸타타의 구조를 아느냐. 좋은 아리아를 뽑아내려면 오페라를 많이 알아야 하잖아요,
성악가들에 의한 대본 작업이 근자에 하나씩 나오고 있는 것은 희망이죠. 최소한 발음이 어색하게 붙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극적 구조애 약한 취약점이 있고요. 작곡가, 대본가, 성악가가 융합 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틈이 생기면 바로 무대에서 어색함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팁으로 주고 싶군요.
합창 교향시 코리아 판타지 (예술의전당)
Q. 스테이지) K-Classic의 선두주자로 우리나라 음악의 한류에도 많은 계획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우리 독자님께 소개해주세요
A.) K-Pop이 처음 나왔을 때 이게 지구촌을 덮을 것이란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면 우리 전통을 바탕으로 서양의 세련된 창작기법을 융합해 이
젠 우리 것이 세계로 나갈 수 있겠구나. 그래서 만든 게 K-Classic이죠. 눈 만 뜨면 K-Classic 브랜드를 알렸고, 이제는 세계 37개국 100명의 명예감독을 위촉하였고, 역량 있는 작곡가의 작품들을 곧 출시할 겁니다. 때마침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을 했고, 해외 예술가들이나 동포들이 자긍심을 갖고 한류의 중심체가 되도록 네트워크를 연결할 것입니다.
Q. 스테이지) 세계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는 클래식 전문 스마트 매거진 [스테이지]가 갖는 의미를 평론가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A.) 정보의 가치는 전달과 보관입니다. 잡지나 종이매체는 기록에 중점이 있고, 애플리케이션은 속도와 확장성에서 장점이 있죠. 거부할 수 없는 방향이고, 눈부시게 시시각각 전개가 되고 있어요. 내 손 핸드폰에 세상이 쏙 들어 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흥미롭죠, 이런 흐름에 올라탄 것이 애플리케이션이니까 열심히 해볼만 하죠.
메밀꽃 리허설 사진 오페라
Q. 스테이지) 앞으로도 탁계석 평론가님의 우리나라 음악계를 위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평론가님의 약이 되는 말씀에 늘 경청하는 스테이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독자님들과 음악 애호가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며 귀한 시간 인터뷰로 응해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 독자가 이끌어 가는 잡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가 나의 잡지라는 애정으로, 좋은 것은 격려 댓글을 많이 달고, 방향이 이상하다 싶으면 조언이나 건강한 비판을 해서, 박경준 경영자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갈채를 받으려면 청중이 많아야 하니까, 카톡~ 전달~전달~, 회원에 많이들 가입하기 바랍니다. 그게 결국 돌아 돌아서 나에게 오는 것이니까요.
K-Opera 35인의 작곡가 (더무브제공)
사진설명: 메밀꽃 필 무렵 (예술의전당)
합창 교향시 코리아 판타지 (예술의전당
합창 서사시 '훈민정음' 탁계석 대본가, 윤의중 지휘자, 오병희 작곡가
K-Opera 35인의 작곡가 (더무브제공)
K- Classic 멕시코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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