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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 글 작자미상 사설시조, 곡 이재신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같이 얄미우랴
미운님 오며는 꼬리를 홰홰 치며 뛰락 나리뛰락 반겨서 내닫고
고운님 오며는 뒷발을 버동버동 므르락 나오락 캉캉 짖어서 돌아가게 한다
쉰밥이 그릇그릇 난들 너 먹일 줄이 있으랴
해설
사설 시조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의 현대어 풀이는 다음과 같다.
초장 : 개를 십여 마리나 기르되 이 개처럼 얄미운 놈이 있겠느냐
중장 : 미운님이 오면 꼬리를 홱홱 치며 올려 뛰고 내리 뛰며 반겨서 내닫고,
고운님이 오면 뒷발을 버티고 서서 뒤로 물러났다 앞으로 나아갔다 하며 캉캉 짖어 돌아가게 한다.
종장 : 밥이 많이 남아서 쉰밥이 그릇그릇 쌓여도 너에게 먹일 성싶으냐.
이 시조는 그리운 임에 대한 마음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임이 오지 않는 이유를 개에게 전가하여 화풀이를 한다. 의성어, 의태어로 표현된 개의 동작은 작품전체를 익살스러운 분위기로 이끌고 있기 때문에 가곡 반주는 화자의 애타는 마음보다는 강아지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전주의 음형은 팔짝 팔짝 뛰어다니는 개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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