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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김은미의 다섯 번째 독창회가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렸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어느덧 상황에 적응하고 방역의 생활화가 일상생활이 되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QR코드 인증을 통해 자가 진단을 마친 후 입장하는 모습들이 너무도 평화로워 보인다. 한 자리 띄어 앉아 보는 객석도 이제는 편안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옆에 사람이 앉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더 어색할 정도이다.
소프라노 김은미는 F.Mendelsshon 작곡의 오라토리오 [Elijah(엘리야)]에 나오는 소프라노 영창인 “Höre Israel (들으라 이스라엘아)” 로 독창회의 문을 열였다.
이 곡은 리릭한 중 음역대의 가창법을 이해해야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안정된 호흡과 정확한 딕션의 가창을 보여주어 다음 곡들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이 곡의 후반부에서는 코로나 19로 지친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용기와 위로의 메세지를 선포하는 듯 당당한 가창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곡으로는 A.Berg(1885~1935)작곡의 Sieben Frühe Lieder으로
베르크의 초기에 쇤베르크의 지도하에 작곡된 곡 중 7곡 중 1)Nacht 밤 2)die Nachtigal 밤 꾀꼬리
3) Liebesode 사랑을 찬미하는 노래 4)Sommertage 여름날 총 4곡을 연주하였다.
아주 절제되고, 밀도있는 소리에 유려한 프레이징이 돋보이는 가창을 하였으며, 마치 받아쓰듯 정확한
독일어 딕션과 뉘앙스로 관객으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였다.
긴 시간 비엔나에서 공부한 그녀의 이력이 말하듯이 완성된 연주를 보여주었다.
세 번째 곡은 O.Messiaen (1908-1992)작곡의 Danse du bébé-Pilule“아기 필륄르의 춤”을 선보였다.
메시앙 자신의 가사로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노래인 “Chanrs de Terre et de Ciel (하늘과 땅의 노래)” 중 3번째 노래이다. 이 곡은 실황에서 자주 접하지 못하는 곡으로 특히 피아노가 난해한 곡으로 유명하다. 이 곡을 감상하는 동안 두 사람의 성실한 준비와 자세가 음악에 나타나, 나머지 곡들은 어떻게 연주할지 기대가 되는 무대였다.
네 번째 곡은 F.Liszt (1811~1886)작곡의 “3 Petrarca sonette (3개의 페트라르카 소네트)”로
1)Pace non trovo 평안은 이제 없네 2)Benedetto sia il giorno 모든 것은 축복 3)I vidi in terra 이 땅에서 천사를 이다.
소네트(sonette)라 함은 한 개의 시연에 14개 행으로 구성된 서정시로, 리스트 자신의 앨범에 수록한 곡으로 아름답고 어려운 곡이다.
첫 번째곡은 페트라르카 자신이 라우라를 향한 사랑의 행복과 거절의 고통을 잘 표현하였다. 두 번째곡은 라우라를 만나 자신의 사랑으로 모든 감정을 축복하는 곡이다.
특히 이 곡에서 황홀감과 경의로움을 가감없이 잘 표현하여, 첫 곡과의 좋은 대조를 보여주었다.
세 번째곡은 이 곡 중에서 가장 성숙한 과정을 보여주는데, 자신의 색채를 가지고 성숙 되어가는 사랑을 잘 묘사하였다. 다만 독일어의 완벽한 뉘앙스에 반해 이탈리아어 딕션의 표현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의 무대는 아리아로 구성되었다.
E.W.Korngold (1897-1957)작곡의 오페라 “Die tote Stadt”죽음의 도시中 “Glück, das mir verblieb”로 Marietta가 부르는 아름다운 곡이다.
사랑의 기쁨을 말하지만, 삶의 덧없음을 노래할 때 절제된 슬픔을 잘 묘사하였다.
피아노와 성악가가 연주하는데, 마치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는 듯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마지막곡으로 G.C.Menotti (1911-2007)의 오페라 '“The Medium”영매 中 Monica's Waltz 모니카의 왈츠이다. 김은미는 등장과 함께 한 쌍의 인형을 가지고 나와서 토비와 모니카의 인형극과 함께 시작하였다. 모니카 왈츠의 활기차고 탄탄한 소리와 인형극의 경쾌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우뢰와 같은 박수에 이어 “11월 18일 수학 능력평가일에도 수능 한파조차 없는 따뜻한 날을 주심에 감사한다”는 짧은 멘트로 시작된 앵콜곡은 김효근 작곡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이다
이 독창회를 통하여 소프라노 김은미의 학구적으로 연구하고 갈고닦은 그의 노력과 정성이 이 무대를 통하여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그가 무대에서 보여준 성실하면서도 유려한 소리와 음악은 오늘 무대에서 빛을 발하였다.
“노력하며 발전하는 성악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기쁨을 선물한다”
글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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