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이재영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부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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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에 부부 성악가로 살아가기

테너 이재영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테너 이재영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부부 인터뷰

스테이지) 안녕하세요~
스테이지에서 두 분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두 분 각자 스테이지 구독자들에게 인사 말씀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이재영, 신성희) 안녕하세요, 스테이지 독자여러분. 메조소프라노 신성희입니다. 이렇게 한국 최초 클래식 스마트 웹 잡지를 통해 인터뷰를 하게 되고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테너 이재영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로마아카데미아 성악전공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이탈리아 G. Braga 국립음악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L. Refice 국립음악원 오페라과 비엔뇨 졸업
-이탈리아 M.Malibran 아카데미아 합창지휘전공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이탈리아 로마페스티벌 오페라 [Falstaff] 출연,
오페라[I due Timidi],[Tabarro],[1948 침묵] 등 주역 출연
-이탈리아 한인음악회 출연 및 이탈리아 10개이상도시 순회연주,
미주지역 공연을 비롯해 다수 연주경력
현) 한우리 오페라단 소속 성악가, 아마레 성악앙상블 단원 및 전문 연주자로 활동.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과 전문사 수료
-이탈리아 로마아카데미아 성악전공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이탈리아 S. Cecilia 국립음악원 성악과 수료
-이탈리아 G. Braga 국립음악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L. Refice 국립음악원 오페라과 비엔뇨 졸업
-한국과 유럽에서 오페라 [Carmen],[Gianni Schicchi],[Madama Butterfly],
[Il Trovatore]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 출연 및 오라토리오 독창자, 콘서트로
수백회이상 공연
현) LEO아트컴퍼니 소속가수 및 전문연주자로 활동

스테이지) 활발히 활동하시는 테너 이재영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우리나라 성악계의 보석과도 같은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시게 되었나요? 두 분의 첫 만남 궁금합니다

신성희) 저희는 대학 동문입니다. 같이 학교 생활을 했던 동문이라 졸업 후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연애를 하고 2008년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저는 아산 시립 합창단 단원으로 근무 중 이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과 전문사 재학중이었는데 그 모든 과정을 포기하고 유학길에 오른 남편을 따라 이태리로 가기위해 일찍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자연스레 주변에서 ‘일찍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냐’ 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유학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았던 때에 남편 덕에 어려운 도전을 하게 되고 함께 그 시기를 보내면서 어려운 것은 같이 이겨내고 기쁜 일을 함께 나누었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서로를 다독여주며 잘 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재영)저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 만해도 바리톤을 공부 했었습니다. 헌데 주변에서 당신은 테너인거 같은데 바꿔 보는 게 어떻겠나 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그래서 파트를 바꿔보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무언가 재미있을거 같다는 기대감에 유학의 길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낮 설은 나라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게 좀 두렵고 무섭기도 했는데 그때 제 와이프가 자기가 함께하겠다고 와주어서 너무 의지가 되었고 둘이 함께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는 확신이 들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성악가 부부로서 느끼시는 장점이나 단점? 특별히 있으실까요?
음악계 동료로서 옆에서 보기에는 장점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만..
혹 단점이 있다면 그때마다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요?

신성희) 같이 작업한 많은 동료 선생님들께서 저희 부부를 참 예쁘게 잘 봐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같은 공부를 한 사람들이라 일단 말이 통한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서로 연습 할 때든지 공연 후에는 모니터도 함께 해주고 어디가 좋았다, 어디가 어떻게 부족했다.. 등등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 성악가로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뭔지 다 아니까 이야기가 정말 잘 통하죠. 부부이기에 더 솔직하고 진지하게 서로에 대해 조언 해줄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인거 같아요.
단점은.... 너무 많이 아니까 ^^ 함께 이야기 하다보면 잘 싸우죠. 아무래도 편하니까 이 애기 저 얘기 하다보면 가끔 부딪히는 일이 생기곤 해요. 결혼 초에는 그런 갈등도 힘겹게 지나가곤 했는데.. 벌써 올해가 결혼 13주년이네요! 그래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잘 풀어나가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하하)

이재영)서로를 너무 잘안다는게 장점도 단점도 되는 거 같습니다.
같은 분야를 공부했기 때문에 소리를 내는 테크닉적인 부분에서 서로가 모니터를 해주며 좋은 부분을 찾고 또 안 좋은점 들을 수정해주는 좋은 장점이 있지만 또한 그 문제로 서로 맘이 많이 상하기도 하죠..(특히 제가요...ㅠㅠ)
하지만 또 다시 함께 노래하고 연습하며 화해합니다...

스테이지) 유학 시절에 함께 공부하시면서 결혼생활 할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신성희) 저희가 2018년에 자녀를 얻었어요. 2019년 초에 스위스에서 나비부인을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7개월밖에 안된 아이를 데리고 눈이 펑펑 오는 스위스까지 데리고 가서 일 했던게 가장 큰 에피소드에요. 이 공연을 위해 임신 6개월 때 오디션을 갔었어요. 저를 캐스팅하기위해 이탈리아의 한 에이전시를 통해서 연락이 왔었는데, 검증이 필요하니 직접 와서 오디션을 봐달라는 요청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임신 6개월 때 오디션을 보러 그 곳까지 갔죠. 노래를 하고나서 인터뷰를 하는데 극장장이 제가 스위스의 다른 도시에서 나비부인 공연한 것을 봤다,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고 오디션 와줘서 감사하다, 곧 출산이고 아이가 어린데 올 수 있겠냐..등등 여러 가지를 묻더라구요. 그리고 다음해 공연을 위해 다시 그곳을 방문했을때 아이를 데리고가서 작품에 참여할수 있게끔 좋은 컨디션으로 머물게 해주었어요. 여기서 함께해준 남편에게도 참 고마웠구요. 본인 일정을 다 조절해서 제가 공연에 집중할수있게 많이 도와줬거든요. 이때 느낀 것이 한국의 보통 엄마들은 아이를 홀로 양육하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경력이 단절되기 쉽잖아요. 임산부, 아기엄마를 떠나 한 성악가로 대접 받는 것에 대해 참 고마웠고 행복했던 순간이에요. 역시 유럽이구나..
생각해보면 참 감사하고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아이와 남편이 타지에서 고생 많았고, 저희 친정 부모님도 도와주러 오시고.. 가족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해내지 못 했을거에요. 특히 같은 길을 걷는 남편의 응원과 배려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겠죠.

이재영) 유학간지 얼마 안되서 신종플루 라는 병이 유행인 적이 있었습니다.
어디서 누가 걸렸는지도 모르게 둘이 동시에 아퍼서 열이 39도를 넘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둘이 같이 침대에서 이틀을 끙끙대며 누워있었던 적이 있는데 밥도 못먹고 덜덜 떨며 서로 얼굴만보고 이틀을 견뎌냈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사실 신종플루를 앓고 지나간 건지도 몰라요^^
또 하나는 콩쿨 갔을 때 에피소드인데요, 유학시절 다들 힘들잖아요. 특히 초기에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구요. 콩쿨 참가비, 교통비, 숙박비 등등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식비라도 아껴보자 하는 마음에 조그만 여행용 전기밥솥하나 가져가서 참치에 김을 반찬삼아 밥을 해먹었던 기억도 있어요. 차라리 파스타 한 접시, 빵 하나 사먹는 게 더 간단하고 목적에 집중하기가 더 좋았을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그렇게 했던 적이 있었어요. 저희 유학 초기만 해도 환율이 1유로에 2,000원정도 였거든요. 참 웃픈(?) 이야기죠?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 갈수 없는 시간 이라는게 아쉽기도 합니다.


스테이지) 그 공연은 저도 많이 아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고 관객들이 공연과 예술에 갈증을 느껴 앞으로 우리 공연예술계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이재영,신성희) 저희가 귀국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에서의 활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작품들과 좋은 공연에 초대해주셔서 참여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저희 둘 다 귀국 독창회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 공부한 것을 보여드리는 자리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공연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여러 작품에 선 보일 수 있게 노력 할테니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스테이지) 마지막으로 스테이지 독자들과 스테이지에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재영,신성희) 코로나 19로 문화계가 많이 침체되어있는 지금,‘위드코로나’시대가 열려 공연계에도 다시 살아 움직임을 느껴 기쁩니다. 좋은 공연들이 많이 생기고 그 만큼 찾아주는 관객 분들도 즐겁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공연 문화가 하루 속히 회복되길 바라구요, 저희 예술가들도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곧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 찾아뵙겠습니다. 스테이지에 인터뷰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스테이지 많이 사랑해주세요!

코로나19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서로가 위로하며 견디게 할만한 고귀한 정신과 긍정의 힘을 이끄는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술인으로 두 분과 같이 긍정적인 마인드와 따스한 성품을 가진 많은 예술인들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음악을 전해줌으로써 한층 이 시기를 잘 이겨내게 되지 않을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두 분의 건승을 기원하고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심을 감사드리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인터뷰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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