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엠 La Bohè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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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썸남 박경준의 오페라 산책

라보엠 La Bohème


[라보엠 La Bohème]
원작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
초연 1896년 2월 1일 토리노 레지오Torino Regio 극장 이탈리아
대본 주제페 자코자Giuseppe Giacosa,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
작곡 자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
시간과 장소 1830년경 파리, 라틴 지구

앙리 뮈르제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


줄거리

제1막
12월 24일 저녁 파리 라틴 지구에 있는 허름한 다락방. 가난한 예술가 네 사람이 살고 있다.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 로돌포는 희곡을 쓰고 마르첼로는 홍해를 그리면서 2중창 [홍해를 그리는 것은Questo Mar Rosso]을 부른다. 벽난로는 꺼져 있고 이들은 지금 춥고 배고프다. 로돌포는 자기가 쓴 5막으로 구성된 희곡 작품의 원고로 불을 피운다. 철학자 콜리네는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전당포가 문을 닫았다”며 가지고 간 책을 들고 들어온다. 음악가 쇼나르가 3일 동안 연주하고 번 돈으로 술과 음식 그리고 땔감을 마련해 의기양양하게 들어온다. 네 사람은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때 집주인 베누아가 밀린 집세를 내라고 독촉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에게 술을 권하며 비위를 맞춘다. 그의 연예담을 신나게 듣다가 “바람둥이”라고 쫒아낸다.


3달치 아낀 집세로 네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서 카페 모뮈에 가기로 결정한다. 로돌포는 세 친구들을 먼저 보낸 후 홀로 남아서 작품을 고친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창백한 얼굴의 미미가 초를 들고 들어오면서 촛불을 빌려가도 되냐고 묻는다. 그녀가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의자에 몸을 내던지듯 앉고 로돌포가 권하는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나간다. 잠시 후 미미는 자기 방문 열쇠를 떨어뜨렸다면서 다시 오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미미의 촛불이 꺼지자 로돌포는 방안에 켜있던 촛불을 꺼버린다. 달빛이 비치는데 로돌포와 미미는 손을 더듬거리며 열쇠를 찾다가 로돌포가 먼저 열쇠를 찾지만 아무 말 없이 호주머니 속에 넣어버리고 그대로 바닥을 더듬다가 미미의 손에 닿는다. 놀라는 미미의 손을 잡고 로돌포는 [그대의 찬손Che gelida manina!]을 부른다. 그녀는 이에 화답하여 [내 이름은 미미Sì. Mi chiamano Mimì]를 부른다. 이어 밖에서 기다린던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오 사랑스런 아가씨O soave fanciulla] 2중창을 부르며 카페 모뮈로 향한다.

제 2 막
크리스마스이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축제 분위기가 완연하다.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휴일을 맞이한 사람들의 붐비는 모습을 묘사하는 흥겨운 음악이 울려 나온다. 장난감을 파는 노점상인, 아이들이 그 주변에서 “파피뇰 장난감” 합창을 한다. 로돌포는 자기가 선물한 분홍색의 새 보닛을 쓴 미미를 데리고 그의 친구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간다. 마르첼로의 옛 애인 무제타가 돈 많은 늙은 신사 알친도로와 함께 들어온다. 두 사람은 엄청나게 쇼핑을 하고 등장하는데, 무제타가 건방지게 굴어도 알친도로는 쩔쩔맬 뿐이다. 마르첼로를 발견한 무제타는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접시를 깨는 등 여러 가지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만 마르첼로는 모른 체 한다. 무제타는 한참 동안 마르첼로가 앉아 있는 테이블을 보고는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는 왈츠 [내가 길을 걸을 때면Quando me‘n vò]을 부른다. 마르첼로는 관심을 두지 않다가 그녀의 노래를 듣고 반응한다. 무제타는 마르첼로의 시선을 느끼고, 알친도로에게 발이 아프다고 엄살을 떨며 “구두를 고쳐오라”고 그를 내보낸다.


알친도로가 나가자 무제타는 왈츠의 마지막 부분에서 마르첼로와 뜨겁게 포옹한다. 행진곡이 들리고 고적대가 카페 앞을 행진한다. 신발이 없는 무제타는 마르첼로와 친구들의 등에 올라타고 고적대를 따라 퇴장한다. 웨이터가 계산서를 가지고 오자, 그들은 알친도로에게 계산서를 남겨두고, 고적대를 따라 밖으로 나간다. 알친도로가 수선한 구두를 들고 들어왔는데 무제타와 친구들은 이미 밖으로 나간 뒤였다. 웨이터가 내민 계산서를 보고 알친도로는 아연실색한다.

제 3 막
다음 해 2월 새벽 파리로 들어가는 앙페르 관문. 오를레앙으로부터 파리로 들어오는 길이 안개에 덮여 있다. 한쪽에 있는 캬바레에서 무제타는 노래를 가르치고 마르첼로는 군인 그림을 그려주며 함께 살고 있었다. 몸이 허약하여 얼굴이 창백하고 기침을 자주하는 미미가 마르첼로의 집을 찾아온다. 미미가 로돌포와의 문제를 마르첼로에게 상의하기 위해서다. 이 2중창은 [여기서 당신을 만나길 바랬어요Spero di trovarvi qiu]로 미미는 로돌포의 질투가 심하고 의심이 많아 매번 싸우는 지옥 같은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으므로 헤어지려고 한다. 마르첼로는 “사실 어제 로돌포도 같은 문제로 나를 찾아왔고, 지금 의자에서 자고 있다”고 말한다. 로돌포가 일어나는 기척에 미미는 얼른 나무 뒤로 숨는다.

로돌포는 “미미는 바람기가 심해 아무에게나 추파를 보낸다”고 퍼붓다가 격양하여 “사실 미미는 중병에 결렸는데, 가난한 자신과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아 헤어지려 한다”고 털어놓는다. 미미는 기침을 참지 못하는 바람에 발각되고 만다. 미미는 로돌포에게 [당신 사랑의 부름을 따라 나왔던 미미Donde lieta uscì al tuo grido d'amore]를 통하여 이별을 고한다. 로돌포와 미미가 떠나려 할 즈음에 마르첼로가 무제타와 격렬하게 싸우며 돌아온다. 무제타가 다른 남자를 또다시 유혹하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로돌포와 미미가 [안녕, 사랑을 깨워준 분이여Addio, dolce svegliare alla mattina!], [안녕, 무서운 질투여!Addio, rabbuffi e gelosie!]를 부르며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로한다. 마르첼로가 “가버리면 그만이지”라고 말하자, 무제타는 “당신이 없으면 속 시원하다”고 응수하며 싸운다. 두 쌍의 연인들이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4인 4색의 4중창을 부른다. 미미와 로돌포, 마르첼로와 무제타는 헤어지기로 한다.

제 4 막
1막과 같은 보헤미안들이 살고 있는 다락방이다. 마르첼로는 그림을 그리고 로돌포는 글을 쓰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헤어진 엣 연인을 잊지 못해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방의 애인을 보았다고 과장되게 말한다. 서로 태연한 척 말하나 참다 못 한 두 사람은 붓과 펜을 던지고 로돌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미미에게 사준 분홍색 보닛을 감상에 젖은 채 바라보면서 [오, 미미 당신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구려O Mimì tu più non torni]를 부른다. 콜리네와 쇼나르가 음식과 술을 가지고 들어온다. 네 사람은 마치 자신들이 귀족이나 된 것처럼 즐겁게 연극을 하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제타였다. 무제타는 “미미가 병이 깊어서 데리고 왔는데 계단에 지쳐서 쉬고 있다”고 말한다. 로돌포와 친구들은 미미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힌다. 무제타는 “자작에게서 도망 나와 길에서 미미를 만났는데, 로돌포 곁에서 죽고 싶다고 해서 이리로 데려왔다”고 설명한다.

로돌포와 미미는 서로 포옹하고 서로 기뻐한다. 집에 먹을 것이라곤 없었다. 무제타는 마르첼로에게 자기의 귀걸이를 팔아 약과 의사를 데려오라 시킨다. 콜리네는 오래 입었던 자신의 외투를 팔아 치료비를 만들겠다며 [외투의 노래Vecchia zimarra, senti]를 부르고 둘만 있게 해주자며 쇼나르와 나간다. 방에는 로돌포와 미미 단 둘만이 남았다. 미미는 행복했던 시절을 즐겁게 회상하면서 최후의 아리아 [모두들 가버렸나요?Sono andati]를 부른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추억을 떠올린다. 미미는 “열쇠를 바로 찾았는데 못 찾은 척 했다”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로돌포는 “아침 태양처럼 아름답소”라고 말하자 미미는 “저는 저무는 태양이에요”라며 바로 잡는다. 무제타, 마르첼로, 쇼나르가 들어와 잠자던 미미에게 무제타가 가져온 토시를 전해준다. 무제타는 미미를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미미의 팔은 미동도 없이 침대 밑으로 늘어져 있다. 오케스트라만이 그녀의 죽음을 암시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로돌포는 미미의 얼굴에 비치는 저녁 햇살을 가리려 커튼이 될 만한 것을 찾는다. 쇼나르가 먼저 미미의 죽음을 알고 마르첼로에게 말한다. 콜리네는 무제타에게 돈을 전해주는데, 로돌포는 자신을 쳐다보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미미의 죽음을 알게 된다. 관현악 죽음의 테마가 로돌포를 미미에게로 이끈다. 로돌포는 미미를 부등켜 안고 "미미! 미미!"하고 울부짖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글 발행인 박경준
사진 강희갑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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