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정시영 독창회 특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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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소프라노 정시영 독창회 특별 인터뷰


2022.6.24. 영산아트홀

소프라노 정시영 프로필:
매력적인 음색으로 폭넢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소프라노 정시영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예술가곡과를 수석 졸업하고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솔리스트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스페인 빌바오 국제성악 콩쿠르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자코모 라우리 볼피, 오타비오 지노, 오르비에토, 푸치니 국제 성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이탈리아 레코 극장에서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Cameristi della Scala)와 모차르트[Exsultate, Jubilate]협연, 2012년 런던 올림픽 기념 축하음악회, 로마 대통령 궁 초청 연주, 프랑스 아비뇽 극장 초청 연주, 베르디 페스티벌 초청 파르마 극장 연주, 이탈리아 마자테 시 초청 독창회, 모차르트 다단조 미사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Teatro Municipal, 이태리 술모나와 아퀼라에서 연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역으로 데뷔 이후 도니제티 오페라 [극장 이야기 (Le Convenienze ed Inconvenienze teatrali)]루이자 역, 롯씨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의 엘비라 역, 마스네의 [마농] 등의 오페라 주역, 라트만스키의 밤 (La Serata Ratmansky) 소프라노 독창자, L. Desyatnikov 의 [Opera] 란 작품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세계 초연하였다. 또한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베르디의 [팔스타프] 난넷따역을 세계적인 바리톤 레나토 부르손과 부세토 베르디 극장에서 열연 하였다.
국립오페라단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 (L’Enfant et les Sortileges)]의 주역으로 국내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국립오페라단 시즌 오페라 베르디 [가면 무도회] 주역, 광복7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어머이 아라리] 주역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모차르트 오페라 [돈 죠반니] 주역 등 국내 무대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대학교 성악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그녀는 현재 예원학교 서울예고 경기예고에 출강하면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라 스칼라 극장 콘서트


1. 소프라노 정시영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스테이지 구독자들께 인사 말씀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정시영입니다. 스테이지에서는 몇 번 인사드린 것 같은데요 이번에 이렇게 독창회를 준비하며 한층 더 발전하고 새로워진 매거진 스테이지에서 독자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고 행복합니다.

2. 이번에 독창회를 준비하시면서 구성하신 프로그램의 레퍼토리는 어떻게 정하셨는지요?

이번 독창회 프로그램은 특히 제가 기존에 공부해보지 않은 새로운 레퍼토리를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1부는 바하 ‘마니피캇’과 ‘마태수난곡’에 나오는 아리아와 로씨니 ‘베네치아의 곤돌라 경주 (La Regata Veneziana)’, 풀랑의 루이스 아라곤의 두 개의 시에 붙인 가곡 (Deux poemes de Louis Aragon)과 2부 스페인 작곡가 오브라도스의 7개의 고전적인 스페인 노래, 들리브 ‘카디스의 여인들’, 샤르팡티에 오페라 루이즈의 아리아 등인데요, 특히 가곡들은 독창회를 준비하며 새롭게 공부해보고 싶은 곡들입니다. 일단 로씨니의 베네치아의 곤돌라 경주 연가곡은 곤돌라 경기에 출전하는 연인을 대상으로 경기 전, 경기 중, 경기 후 이렇게 세 곡으로 구성하여 경기 전 설렘과 긴장감, 경기 중의 박진감과 끝난 후의 안도감과 승리의 기쁨을 모두 표현해 놓은 곡으로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곡으로 특히 베네치아 방언으로 써져 있어서 이탈리아 표준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준비하며 특히 애착이 갑니다. 표준어와 지방 사투리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고요, 그만큼 제가 청중들에게 전달해야할 과제가 많은 곡이죠^^
오브라도스의 고전적인 스페인 노래 Canciones clasicas espanolas는 짧은 7곡으로 구성 되어 스페인 특유의 리듬과 분위기가 가득한 곡들로 들어보시면 바로 플라맹코의 춤과 음악을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들리브의 ‘카디스의 여인들’까지 음악적으로 연결하고자 합니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라 스칼라 공연
3. 오페라무대와 콘서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지금의 소프라노 정시영이 있기까지 기억에 남는 중요한 공연이나 연주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기억에 남을 공연이라면 단연코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의 데뷔 무대입니다. 세계 3대 극장 중 하나이고 오페라 가수에게는 꿈의 무대인 라 스칼라 극장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수잔나 역으로 서게 되었는데요, 이 역할은 이탈리아어 레치타티보 분량도 많고 동양인이 소화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역이어서 준비과정에서부터 힘들었어요. 바로크 고전음악으로 진가를 알리고 있는 Giovanni Antonini의 지휘와 이탈리아의 명연출가이자 너무나 유명한 조르지오 스트렐러의 연출 작품으로, 지휘자와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 음악코치인 빈첸조 스칼레라 등 대가 선생님들께서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인생에 남을 데뷔무대를 해낼 수 있었습니다.


팔스타프

그 다음 기억에 남는 작품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파르마 극장 주최 베르디 페스티벌에서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를 세계적인 바리톤 레나토 부르손과 한 무대에서 공연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탈리아에서 15년정도 머물며 많은 대가들을 직접 만나보고 함께 공부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특히 이 작품은 부르손 선생님이 직접 연출하시고 공연하신 작품이었어요. 일단 너무나 멋있는 대가 선생님을 매일같이 만나서 좋았고요^^ 성악가로의 자세와 음악적인 부분 그리고 연주가로서 롱런을 하기위한 작품 선정과 컨디션 관리 노하우까지 세심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유럽 다른 국가에서의 연주들도 기억에 남아요. 프랑스 아비뇽 극장에 초청 콘서트가 있어서 함께 연주하는 이탈리아 테너 친구와 직접 자차로 밀라노에서 아비뇽까지 갔던 공연이에요. 프랑스 국경을 넘어 아비뇽으로 가는 길에 펼쳐져있던 코트 다 쥐르의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진한 바다 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물론 아비뇽 극장의 울림과 콘서트에서의 관객의 호응, 대기실에서의 긴장까지도 모두 생생하지만요..(웃음) 연주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길에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며 저를 데리고 퐁뒤가르 (Pont du Gard)라는 고대 로마시대 수로교가 있는 곳을 갔었는데 파란 하늘과 수로교가 맞닿아있는 풍경은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어요. 얼마나 감동을 받았으면 나중에 남편과 함께 다시 가봤을 정도에요.


피가로의 결혼 스칼라
4. 독창회를 준비하시면서 관객들에게 이것만큼은 들려주고 싶다 하시는 소프라노 정시영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이번 독창회를 준비하면서 사실 성악가로서 가장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단순히 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문학적 이해와 각각 언어의 정확한 구사를 통해 성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문학과 언어를 음악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 준비 한다면 그 점이 청중들에게 전달 될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으시다면요?

큰 계획 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저의 꿈이자 욕심입니다. 그러기위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저의 노래를 다듬어 나가야하고요. 새롭게 데뷔해보고 싶은 오페라 역할도 많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제가 유학 시절부터 사서 모아온 오페라 스코어들에 나오는 역할을 무대에서 다 해보고 싶지만요^^ (웃음) 특별히 베르디, 푸치니 작품들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했던 오페라 공연들을 더듬어보면 연습과정이 남다르게 힘들었던 작품들이 유독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성취감이 더해져서인 것 같은데요 저를 극한까지 밀어부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서 음악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원합니다.

피가로의 결혼 스칼라


그리고 제가 15년동안 이탈리아에서 경험하고 배웠던 많은 음악적 지식과 대가들과 공부하며 받았던 가르침들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여 계속해서 가르치고 싶습니다. 제 자신이 항상 무대에 서면서, 실감나는 무대경험을 발성적 테크닉과 접목시켜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자합니다.

6. 소프라노 정시영선생님 귀국독창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스테이지가 응원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선생님의 빛나는 행보에도 스테이지에서 자주 뵐 수 있도록 기대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테이지 구독자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리며 독창회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유학시절과 주요 공연들 그리고 독창회 프로그램까지 머릿속으로 쭉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독자 분들께서 독창회에 특별히 시간 내주셔서 귀한 자리를 빛내주러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저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 가져주시고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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