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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죽어야 사는 남자
푸치니는 여성의 심리를 너무나 잘 이해하는 작곡가다. 푸치니는 여주인공의 죽음을 극적으로 구성한다. 푸치니 3부작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라 보엠], [나비부인], [토스카] 등 아름다운 여인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슬프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만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밖에 다른 푸치니 오페라에서도 다양한 극적 요소가 여주인공을 비극으로 몰아가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마농 레스코]에서는 연인과 함께 사막에서 죽어가는 여인을, [라보엠]에서는 로돌포와의 애절한 사랑을 뒤로한 채 결핵으로 죽는 여인을, [토스카]에서는 연인의 총살형을 접하고 자살하는 여인을, [나비부인]에서는 불륜의 불명예를 벗으려고 자살하는 여인을 그렸다. 푸치니의 작품 속에서 계속되는 여자 주인공의 죽음에 대한 결말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푸치니의 처 엘비라는 생전에 악처로 유명했다. 그러나 푸치니가 생전에 여성 편력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엘비라를 악처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음악가들은 하이든의 부인인 마리아 안나 켈러를 악처의 대명사로 자주 인용하곤 한다. 이 두 작곡가에게 결혼은 불행 자체였다.
푸치니는 자신의 결혼이 불행했다고 고백했다. 푸치니가 [르빌리]를 밀라노에서 초연한 뒤, 잠시 고향 루카에 와있는 사이 이미 두 아이의 어머니인 엘비라와 사랑에 빠졌다. 얼마 후 엘비라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아들 안토니오가 태어났다. 엘리바는 안정된 가정을 박차고 가난한 작곡가를 선택했는데 당시 세 살이던 아들을 버려두고 여섯 살 딸만 데리고 루카를 떠났다. 루카 사람들은 부도덕한 연인에 분노했다.
유명 작곡가이자 잘생긴 푸치니의 주변에는 성공을 거듭할수록 명성과 비례하여 많은 여성들이 따랐다. 어디를 가나 여성들이 쫓아다녔고 그의 여성 편력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엘비라의 질투심도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달았다.
푸치니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염탐하고 편지까지 뜯어보는 그녀를 두고 ‘신경과민증에 걸린 경찰’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푸치니는 여러 연애사건을 겪었음에도 60대 나이에도 여성 편력은 멈추지 않았다. 함부르크 오페라와 빈 국립오페라에서 활동했던 독일 소프라노 로제 아더와의 관계는 푸치니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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