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소프라노 신성희독창회


go Magazine Menugo Stage Vol.21






Review

메조소프라노 신성희독창회

2022.7.3. pm7;30 영산아트홀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잇단 폭염 특보속에서도 유난히도 맑은 하늘의 일요일 저녁 메조소프라노 신성희의 독창회를 보기 위해 나서는 길은 상쾌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영산아트홀 앞 로비는 이미 많은 관객들이 도착해 있었고 티켓박스의 정리된 티켓을 보니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모시려고 하는 그녀의 정성스런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메조 소프라노 신성희는 페르골레시의 [Stabat Mater(스타바트 마테르)] P77.로 숭고한 분위기속에서 독창회를 시작하였다. 특이하게 소프라노와 알토 두 파트만으로 구성된 이 곡의 비장미와 경건함이 잘 표현되어 독창회의 선포를 알리기에 충분하였다.


이번 독창회의 특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의 내용으로 작곡된 OPHELIA 시리즈일 것이다. 이 곡은 죽음을 의미하는 곡으로 오펠라아와 거트루드의 음성으로 전해진다.
먼저 왕과 왕비에게 광기어린 햄릿과 죽은 아버지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브람스 작곡의   
[ 5 OPHELIA-LIEDER, WoO 22 (5개의 오펠리아의 노래)] 와 햄릿의 4막 7장의 내용으로 햄릿의 어머니인 왕비 거트루드가 오펠리아의 오빠 레어티즈에게 오펠리아의 죽음을 알리는 곡인 베를리오즈 작곡의  [LA MORT D'OPHÉLIE]  생상스 작곡의 [LA MORT D'OPHÉLIE]
이다.
오필리아의 죽음'은 ‘슬픈 것’이란 뜻으로 원래는 피아노 반주의 독장곡이다
그러나 비올라가 독주 파트를 대신 연주하기도 하듯이, 밀도있는 소리와 기악적인 멜로디 진행이 특징인 이 곡은 메조소프라노 신성희의 가창 능력에 맞게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2부의 시작은 프랑스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시작되었다.
Amour! viens aider ma faiblesse! 사랑이여! 와서 나의 연약함을 도우소서! / [Saint-Saëns, Samson et Dalila(삼손과 달릴라)]

제2막에 달리라 자신의 거처에서 자신에게 마음을 빼앗긴 히브리인 삼손을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여인 데릴라는 자신의 민족을 위해 삼손의 힘의 비밀을 알아내야 하나 세 번의 실패를 통해 자신의 약함을 표현한다. 달리라의 아리아인 “Mon cœur s'ouvre à ta voix 내 마음은 당신의 목소리에 열리고”와 같이 음악의 선율에 의지할 수 없는 이곡은, 가수 자신이 이끌어가야하는 명곡이다. 달리라 내면의 표현이 아카데믹한 선율속에 획신으로 이끌어가는 신성희의 성실한 음악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한 민족의 사슬을 끊는 그, 나의 노력 아래 굴복하리!! "
신성희는 내용처럼 단호하먼서도 책임감이 있는 강인한 여인의 의지의 표현과 아름다운 선율로 무대를 시종일관 지배해갔다.


다음 무대는 “7곡의 스페인 민요 Seven Spain Popular Songs” 이다.
스페인 작곡가 Manuel de Falla의 스페인 민속의 전형적인 노래로 오브라도스와 함께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곡으로 각 지방의 방언을 사용해야 하므로 독창회 연주곡으로 부담이 되는 곡이기도 하다. 그녀는 스페인 여러 지방의 특색있는 음악을 잘 표현하여 플라멩코인 seguidilla로 스페인만의 특징을 잘 들려주었다. 
특히 ‘Austuriana’는 스페인 전설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Francisco Tárrega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Asturias’와 비견되는 진행과 음악 속에 절제된 그녀의 표현은 뛰어났으며, 마지막곡 ‘Polo'는 연인에 대한 복수심을 잘 표현해주었다.


그녀가 준비한 마지막 곡은  [ADRIANA LECOUVREUR]  CILEA (1866-1950) 작곡의          
“Acerba voluttà”이다       
부용 공주는 초조하게 마우리치오를 기다리면서 느끼는 불안, 두려움, 사랑의 기다림의 표현이 선울미에 앞서 소리의 표현이 경이롭다. 아드리아나의 아리아 “Io son l'umile ancella 저는 겸손한 하녀입니다” 보다 더 높은 진행의 이 아리아로 신성희는 오페라 가수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소리의 밀도와 단아한 색채로 보여주었다.

앵콜로는 윤학준의 “잔향”으로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그녀는 대한민국 메조 소프라노의 명맥을 잊는 오페라 가수이다.
앞으로의 행보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글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 * *







• 3막의 비극 • Music • Opera • Stage • classic magazine • opera magazine • 객석 • 공연 • 귀국 독창회 • 라벨라오페라단 • 라보엠 • 메조소프라노 신성희 • 무대 • 뮤직 • 바리톤 • 박경준 • 박경준의 스테이지 • 박혜진 • 서울시 오페라단 • 소프라노 강효진 • 소프라노 정시영 • 솔 오페라단 • 스테이지 • 아! 팔봉산 • 오썸남 • 오페라 • 오페라 갈라 • 오페라매거진 • 오페라잡지 • 오페라전문매거진 • 오페라전문잡지 • 용인문화재단 • 우리가곡과의 만남 • 월간 • 클래식잡지 • 클래식전문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