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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4일 금요일 영산아트홀
세계 3대 극장 중 하나이고 오페라 가수에게는 꿈의 무대인 라 스칼라 극장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수잔나 역으로,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파르마 극장 주최 베르디 페스티벌에서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를 세계적인 바리톤 레나토 부르손과 한 무대에서 공연한 실력파 소프라노 정시영의 독창회를 감상하고자 일찍부터 관객들은 로비에 가득하다.
하우스 오픈과 동시에 그녀의 등장을 기다렸다.
그녀는 당당하면서도 미소를 머금고 등장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연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1부순서는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Magnificat in D Major(마니피캇)에 나오는
‘Quia respexit humilitatem(주 날 돌보사)’와 ‘마태수난곡’에 나오는 아리아로 ‘Blute nur, du liebes Herz(피 흘려라, 사랑하는 주의 마음이여)’로 그녀의 음악을 대하는 진지함이 엿보이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하였다,
로씨니 La Regata Veneziana (베네치아의 곤돌라 경주) 연가곡은 곤돌라 경기에 출전하는 연인을 대상으로 경기 전, 경기 중, 경기 후 이렇게 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 전 설렘과 긴장감, 경기 중의 박진감과 끝난 후의 안도감과 승리의 기쁨을 모두 표현해 놓은 곡이다.
경주에서 애인 모몰로의 우승을 바라는 연인 안졸레타의 감정을 생동감있게 잘 표현하였다. . 특히 이 곡의 시어가 16세기부터 시작된 연극인 “콤메디아 델 아르텔”에서 사용된 베네치아 방언이어서 이탈리아 표준어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풀랑의 루이스 아라곤의 두 개의 시에 붙인 가곡 (Deux poemes de Louis Aragon)과 2부는 스페인 작곡가 오브라도스의 7개의 Canciones clasicas
espanolas로 시작하였다.
이 ‘고전적인 스페인 노래’로는 짧은 7곡으로 구성되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에 의해 만들어진 특유의 리듬과 전통 분위기가 가득한 곡이다. 관객들에게 플라맹코의 춤과 강렬한 선율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들리브 ‘카디스의 여인들’은 그녀의 활기찬 가창 능력과 곡 해석이 돋보였다.
마지막 샤르팡티에 오페라 [루이즈]의 아리아 Depuis le jour‘내가 그대를 사랑한 날로부터’에서는 젊은 화가 쥘리앙과 루이즈의 한없는 사랑과 부모의 반대 속에서 몽마르트르로 도피하는 애절한 사랑이 관객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엇보다 그녀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안정된 호흡과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극한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앵코르 곡으로 신 아리랑으로 마무리되었다.
소프라노 정시영의 독창회는 음악에 대한 성실성과 관객을 대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 단연 돋보였다. 그녀의 행보에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글 발행인 박경준
Photo by 강희갑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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