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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서범석 귀국독창회. 2022.12.10. 영산아트홀
겨울이 깊어지는 2022년 12월의 두 번째 토요일 영산아트홀에서는 테너 서범석의 귀국독창회가 있었다. 지난 스테이지 특별인터뷰에서 귀국독창회를 임하는 테너 서범석의 각오와 곡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 보여져 더욱 기대가 되는 독창회였다.
귀국독창회는 성악가들에게는 그동안의 공부한 바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활동을 위한 큰 관문이자 자신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만큼 귀국독창회는 주변의 응원하는 마음이 모여져 성악가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이날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테너 서범석을 아끼는 이들로 시작도 전에 로비에 가득찼다.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관객들의 열기를 보아서 테너 서범석의 인간관계가 매우 폭넓고 깊은지 알 수 있었다.
첫 스테이지로는 이탈리아 가곡의 왕 Tosti의“Quattro Canzoni d’Amaranta” (4개의 슬픈 사랑의 연가)로 시작하였다. 다소 긴장한 듯한 그의 표정이었지만 단정하면서 열정적인 그의 음성이 오히려 음악의 결을 정돈된 느낌을 주었고 첫 무대로서는 좋은 시작으로 여겨졌다.
이어서 차이코프스키의 두 개의 가곡과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에 나오는 아리아를 연주하였다. 러시아 가곡이라 하면 거칠고 공격적인 느낌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테너 서범석은 음악의 진행이 깔끔하고 음색이 맑아서 색다른 느낌을 자신만의 색깔을 잘 표현해 주었고 아리아에서는 절규하는 듯한 절정으로 또한 이 날 독창회의 클라이막스를 잘 이끌어주었다.
2부가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 보다 긴장은 풀리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였다. 그의 깔끔하고 맑은 음색에 어울릴 것 같았던 R.Quilter의 Shakespeare Songs의 과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고음악과 가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를 수료했다는 이력으로 볼 때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표현의 깊이가 음악회 전반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린 것 같다. 테너 아리아로 유명한 Cilea의 “La dolcissima effigie”는 가곡에서 볼 수 없었던 폭발적인 에너지의 분출을 보여주었고 마지막곡 비제의“ Agnus Dei”(하나님의 어린양)는 마치 그의 믿음의 고백같이 느껴지는 진심을 보여주었다.
매 스테이지마다 뜨거운 박수롤 화답하는 관객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그 힘으로 더욱 실력을 발휘하는 가수의 모습에 관객과 연주자의 교감이 느껴지는 모습이 보기 좋은 또 다른 감동의 연주였다.
2022.12.
Gloira Kim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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