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명작 오페라 ‘돈 죠반니’의 주역-소프라노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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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특별인터뷰


모차르트 명작 오페라 ‘돈 죠반니’의 주역-소프라노 김은미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발 참가작
모차르트 명작 오페라 [돈 죠반니]의 주역-소프라노 김은미

스테이지)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김은미 선생님
스테이지 구독자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김은미입니다. 꾸준히 한국음악계 특별히 오페라와 성악계의 동향을 알 수 있고 존경하는 음악계의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경험담과 말씀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스테이지를 구독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렇게 인사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스테이지) 2010년 귀국독창회 이후 꾸준히 독창회를 갖으시면서 학구적인 행보를 이어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레파토리로 꾸며졌으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창회가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2010.11.14.귀국독창회 영산아트홀 피아노:Dieter Paier

김) 201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귀국한 직후 영산아트홀에서 귀국독창회를 갖었습니다. 귀국전부터 준비한 독창회이기에 한국에 계신 저희 은사님이신 정복주교수님과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의 레히너 교수님, 그리고 리트-오라토리오 K.S.폰타나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구성한 레파토리들 이었습니다. 특별히 빈 국립음대 음악코치인 디터 파이어선생님께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반주를 맡아 주셔서 편안하게 첫 독창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첫 독창회 였던 만큼 다양한 언어의 다양한 음악세계를 소화하는 소프라노 김은미의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집중했었습니다.

2013년 9월16일 세종체임버홀 피아노:정호정

그로부터 꾸준히 2~3년에 한번씩은 꼭 독창회를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봐온 스승님들의 학구적인 모습들은 어느새 저에게도 각인이 되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이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두 번의 독창회를 가졌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2016년에 있었던 독창회에서는 조금 새로운 시도하였는데 1부에서는 가곡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2부에서는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역을 사랑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로돌포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갈등 죽음으로 인한 이별로 작은 오페라무대로 꾸몄던 것입니다. 매일 같은 모양의 독창회에서 신선했고 감동적이었다는 주변의 평이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함께 감사하였던 독창회였습니다. 2018년에는 전반기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코리아솔로이스츠오케스트라와 함께 7곡을 연주했던 자리로 타이틀은 독창회는 아니었지만 기획하는 과정에서 독창회의 형식으로 준비했었고 엄청난 노력과 집중을 하였던 연주라 기억에 남습니다. 2018년 하반기에 영산아트홀에서 가진 독창회에서는 전반기에 아리아에 집중한 것에 대조적으로 프랑스가곡과 독일가곡들 그리고 미국 여성작곡가의 곡들로 균형을 이루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2021.11.18. 영산아트홀 독창회 피아노:김보미

그러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의 음악계가 멈춘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였는데 2021년 다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독창회를 갖었습니다.
2018년과 2021년 공교롭게도 두 번의 독창회가 11월18일 같은 날에 이루어져 저에게는 잊지 못할 작은 에피소드로 남았으며 수능날이라 일년중 교통상황이 특별히 더 안좋은 날 힘들게 찾아주신 관객분들의 마음도 여느 때보다 더욱 소중했던 그런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매번 독창회를 준비하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 같습니다만 독창회를 마치고 난 후에 뒤돌아보면 어느새 또다른 에너지로 채워져 다시금 달려갈 수 있는 새로운 힘을 갖게 되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제 또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는데 늘 진화하는 소프라노 김은미가 되기 위해서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스테이지) 개인적인 연주스케줄외에도 연구협회에서도 자주 뵙게 되는데 어떤 연구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2018년 6월26일 롯데콘서트홀 코리아솔로이스츠오케스트라

김) 한국독일가곡연구회와 바로크현대가곡연구회 그리고 이화성악회에서 활동하고있습니다. 이화성악회는 2010년 귀국당시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출신으로 구성하여 창단하려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참여하게 되어 존경하는 이화여대 교수님들과 선후배님들과 함께 소통하는 장으로 함께 커가는 기분이 들어 특별히 애정이 갑니다. 한국독일가곡협회는 오랜 전통으로 고등학생때부터 봐온 은사님들의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 동경하던 협회인데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하고 들어온 제게 독일예술가곡의 끈을 이어갈 수 있는 통로인 것 같습니다. 바로크-현대가곡연구회는 정말 분위기 좋은 연구회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바로크와 현대음악의 담을 회원들의 따스하면서 열정적인 학구열로 인해 함께 넘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곳입니다. 각기 다른 매력의 연구회에서 때로는 회계로 때로는 협동총무로 실무를 맡아 일하기도 하면서 노래하는 일 외에 음악회의 전반적인 진행과 행정적인 사안들에 있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각 모임의 회장님과 임원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2023년에는 어떤 연주를 준비하고 계시고 최근에는 어떤 연주를 하셨나요?

2023년 3월 봄이오는 길목에서

김) 3년여의 기나긴 코로나시국을 지나오면서 예술계의 침체된 분위기가 2023년이 되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듯합니다. 얼마 전에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이끄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봄의 길목에서]란 타이틀로 1부에는 봄을 맞이하는 분위기의 가곡들로 꾸며진 연주회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Ganymed]를 연주하였습니다. 오페라전문단체에서 기획한 가곡이라 왠지 생소한 기분이었지만 연주 당일 각 스테이지마다 가곡의 가사내용에 맞는 영상들이 배경으로 더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봄의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연주였습니다. 오랜만에 불러보는 슈베르트의 가곡이라 조금 음악적인 욕심도 더해 볼 수 있었고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가곡의 묘미를 선물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연주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24-25일 양일간 한국창작오페라 갈라페스티발이 소월아트홀에서 있었는데 그동안 창작오페라에 힘쓰신 장수동 연출감독님께서 올리셨던 작품들의 주요 장면들을 올렸습니다. 그중에는 저도 참여한 작품들도 있었는데 이번 연주에는 푸치니작곡의 명작오페라 [라보엠]을 1980년도 신촌을 배경으로 번안한 작품인[서울*라보엠]의 미미(이하영)역을 맡아 공연하였습니다. 이 작품을 2014년 세종문화회관M씨어터에서 올렸을 당시 우지숙(무젯타)역으로 참여하였었는데 그때 새로운 시도의 번안 오페라를 처음 접하면서 외국의 작품들도 우리의 정서에 맞게 바꾸니 더큰 감동으로 대중에게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구나 하며 애착이 갔습니다. 다시금 만난 서울라보엠의 이하영을 조금 더 잘 표현해보고자 나름대로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비슷한 테마의 드라마를 찾아보고 머리와 패션스타일까지도 연구해보았습니다. 그 밖에 다른 창작오페라들도 선보였는데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객석에서 감상하면서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지우고 관객에게 더욱 다가간다면 교감하는 한국오페라의 매력에 더울 빠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6월에는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발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죠반니]에서 돈나 안나역으로 관객들께 인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3.한국창작오페라갈라콘서트 서울*라보엠 이하영역

스테이지) 선생님의 돈나 안나역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관객들에게 특별히 이 작품을 보다 더욱 즐겁고 유익하게 감상할 수 있는 팁을 주신다면 말씀해주세요

오페라 [돈 죠반니]중 돈나안나역

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죠반니]는 저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우선 빈 국립음대재학시절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연에서 돈나 엘비라역을 맡아 1년이라는 긴 리허설 기간을 갖고 각 캐스팅과의 호흡을 맞추면서 준비했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논문을 쓰고 공연하여 Magistra 타이틀을 받고 최고점수로 졸업하였으며 2010년 여름 귀국하였을 때 바로 다음날부터 리허설에 합류하여 한국무대에 데뷔했던 작품이 [돈 죠반니]입니다. 그러다 2012년부터 소극장오페라축제에서 돈나 안나로 다시한번 데뷔하여 이번 2023년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발에서 돈나 안나로 큰 무대에서 만나게 되어 가슴이 벅찹니다.


그동안 돈 죠반니를 저의 인생작으로 공연해오면서 이 작품의 세 여자 주인공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체를리나의 매력이 무엇인지 연구해보았습니다. 훌륭한 동료 선생님들의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열연하시는 모습을 통하여 자극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도 같은 작품, 같은 배역이라 할지라도 매번 저만의 다른 모습으로 조금씩 도전하려고 하는데 이번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보여지는 돈나 안나는 더욱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돈 죠반니에게 농락당하고 게다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 있지만 정의를 바로 세우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적극적으로 복수에 나서는 독립적인 모습으로 세상에 나가는 돈나안나를 통해 우리 시대 성별을 떠나 사회적으로도 시기적으로 억눌려있는 마음을 갖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굳은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역할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특별히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돈 죠반니]는 3시간이 넘는 긴 작품인데 레치타티보를 한국어로 각색하여 연극적인 요소를 더해 훨씬 이해하기 쉽고 남녀노소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질 것입니다. 노래뿐 아니라 연기도 수준급인 전 캐스팅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모습의 캐릭터들은 200년전 유럽이 아닌 세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친근하고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전달될 것입니다. 오시기 전에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빛나는 서곡과 1막 피날레에 나오는 파티장면의 앙상블을 귀에 익혀오시면 화려한 음악 속에 극적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놓치지 않고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과연 세 여자와 돈 죠반니의 관계는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캐릭터에게 마음이 가는지 속으로 응원해보시면서 감상하면 어떨까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스테이지) 앞으로 소프라노 김은미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김)예전부터 늘 저는 진화하는 소프라노 김은미가 되겠습니다 라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합니다. 좋은 은사님들의 가르침 속에 어느덧 성악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늘 부족한 자의 마음으로 배우고 연구하면서 매 순간 무대에서 저의 책임져야하는 바를 잘 이루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얼마 전 30년 근속하시고 퇴임하시는 스승님의 모습으로 보며 그리고 생긴 모습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지만 8년이라는 긴 시간 부모님처럼 아껴주신 교수님의 갑작스런 비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인생은 짧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 예술의 혼은 이렇게 살아 영향을 주는 예술가의 인생은 특별한 삶인 것 같습니다.
예중, 예고를 비롯하여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에 출강하여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이들이 미래에 꼭 성악으로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어나갈 때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을 길러주고자 늘 노력합니다. 기술이 아닌 사람이 되는 예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내는 스승인 동시에 무대 위에서는 늘 진화하는 소프라노 김은미가 될 수 있도록 올해도 그다음해에도 성장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스테이지) 소프라노 김은미선생님의 성공적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발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언제나 응원하는 스테이지가 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년 라트라비아타 공연후 발행인과 함께

2023.3.
인터뷰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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