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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6주년을 맞은 2011년 8월 1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바렌보임 평화콘서트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모습.
국가 간의 주요 행사마다 자주 연주되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9번이 종교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대구시립예술단 공연이 금지된 데 대해 예술계의 논란이 뜨겁다.
“아름다운 신들의 불이여, 천사는 신앞에 선다.”
이렇듯 합창 가사에 신(Gott)이라는 단어가 총 15번 들어간다.
이것이 과연 종교 편향적이라고 할 수 있나?
종교적 색체가 강한 이슬람 국가들을 살펴보겠다.
비교적 개방적인 UAE나 카타르처럼 비교적 세속적인 국가들은 당연히 공연이 이루어진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도 2020년 5월 테헤란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코로나로 지친 세계인을 위로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을 하였는데, 이 영상 속에는 히잡을 쓴 성악가들이 등장하여 신이라는 가사 그대로 연주하였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도 2022년 수도 리야드에서 합창교향곡 공연을 가사 그대로 연주하였다. 더 나아가 북한에서도 2013년 3월 평양 인민 극장에서 합창교향곡이 독일어 원문 그대로 연주되었다. 그러나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진 시립예술단 종교화합자문위원회의 합창교향곡 종교 편향 논란은 세계음악사에 흑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1989년 11월11일 독일 분단의 상징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은 통일을 맞았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축하 공연 이후 “자유의 상징”, “승리의 상징”, “통합의 상징”으로 연주되어 진다.
대구시가 공연 금지 결정을 내린 시립예술단 종교화합자문위원회를 아예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대구시의 이번 결정으로 시립예술단의 예술성과 종교적 중립 간 균형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고, 종교적, 정치적인 문제로 의미가 왜곡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글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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